[대학원일기] 벌금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돈하고 관련된 벌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학원생들의 경우 나이가 꽤 많기 때문에 모든 일에서 잘못하거나 게으

름을 피우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면 야단을 치거나 벌금형에 처합니다.

물론 구타나 그런 행동은 아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발생하지 않죠.

아주 극단적인 경우라 함은 몇년에 한번정도 일어나는 대사건 정도를 

이야기 하는 정도.. 입니다.

야단이라는 수단이 채찍이라면 벌금이라는 수단은 당근은 못되고 가벼운

알밤정도 되는 수준입니다.

야단은 꼭 고쳐야 하고 보기 싫은 행동일때 사용하고 벌금은 그래도 귀여운

구석은 있는데 그래도 고쳐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거죠.

벌금의 액수는 범죄의 종류마다 틀리는데 보통 5백원 부터 시작해서 5천원

까지 다양합니다. 아주 심한 경우 실험실원 전체의 밥을 사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벌금형에 처해지는 범죄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닭병죄

자주 조는 친구들에게 처해지는 수단입니다. 잠이 많고 틈만 나면 자려는

친구들이 잠을 못자게 하려고 한번 졸다 걸리면 보통 천원 정도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건 웬만해선 잘 안고쳐지기 

때문에 벌금이 수금률이 매우 높습니다.


2. 점보죄

일명 잠보죄죠. 아침에 지각하는 친구들을 위한 벌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험실 출근시간인 9시까지 출근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마련된 벌금

입니다. 

예전에 이걸 시행해서 돈 많~~이 벌었었죠. 물론 한명이 벌금 다 냈지만..

그런데 이상한건 절대 이 벌금으로도 치유가 안되던 사람이 회사에 취직하

니깐 지각하는 버릇이 없어지더군요.

역시 회사는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불참죄

무슨 행사나 모임에 불참하게 되면 벌금이 역시 부과됩니다.

특히 요새 저희 실험실 같은 경우 아침에 실험실원 전체가 배드민턴을 치

는데 특별한 사유없이 배드민턴을 빠지면 벌금 5천원이 부과됩니다.

이 벌금때문에 지각도 결석도 못하고 배드민턴을 치고 있답니다.

이 벌금을 제일 많이 내시는 분은 .....

흐~~ 교수님이 역시....


4. 규칙위반죄

가끔 실험실 생활이 지겨워지면 저희는 이상한 실험실 규칙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서 실험실에서 몇시 부터 몇시까지는 한국말을 전혀 

써서는 안되고 영어만 써야 하는 규칙등...

이걸 어기면 역시 벌금이 부과됩니다.

보통 영어만 써야하는 규칙은 일주일을 못 넘기지만 이거 꽤 재미있는

규칙입니다. 사람들이 이거 시행하는 시간만 되면 벙어리가 되거나

아예 자리를 기피하는 일도 있고... 

급해지면 튀어나오는 우리말... 흐~~

그거 잡았다고 튀어나오는 우리말...

이렇게 벌금은 쌓여만 간답니다.


그외에도 많은 벌금형의 사유가 있습니다만 세미나 준비를 안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절대 벌금형에 처하지 않습니다. 용서가 안되는 사유이기 

때문에...

그럼 이런 벌금들을 모아서 어디에 사용하느냐.. 하면...

거의 실험실 회식비...

교수님 몰래 하는 회식비로 사용합니다.

술 한잔, 고기 한점, 당구 한판, 아님 볼링 한판, 노래방 등등의 유흥비

로 사용합니다.

아니면 필요한 운동기구를 구입하거나....

하지만 이 벌금형은... 돈 잡아먹는 무서운 형벌이라는 생각에

전 절대 벌금 안내려고 노력 노력 노력 중입니다.

덕분에 남들에게 자린고비, 왕소금 등등의 소리는 듣고 있지만....

내일은 대학원 개강파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