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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재미있는 사람들

그럼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학원에서 재미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선 아셔야 할 것은 대학원에는 지지리도 재미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잘 놀줄 아는 사람도 없고 잘 놀아봤던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참. 제가 있는 곳이 공대라서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공대생들이 잘 못 논다고 누가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 재미있는 사람(저희가 보면 재미있는 사람)을 

추려봤습니다.


1. 말빨 좋은 사람

당연히 재미있는 사람이겠지요. 같은 이야기도 내가 하면 지루한데

이 사람이 하면 다른 사람 배꼽 간수하게 하는 사람.

하지만....

이런 사람은 아까도 말씀드렸다 시피 드뭅니다.

많아야 한명 정도...


2. 녹음기, 대자보, 확성기

무슨 일이 있으면 그걸 그대로 토시 하나 안 틀릴고 몇번이고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감탄사에 음정까지도....

이런 친구를 녹음기라고 부릅니다.

또 어떤 한 사람이 무슨 일(미팅, 소개팅 등등) 이 생기면 모든 사람에

게 이 사실을 전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대자보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작은 사건이 있으면 여러 사람에게 일을 부풀려서 말하는 사람.

이 중에서 대자보는 저를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T_T

그리고 현재 저희 대학원내에 녹음기, 확성기도 존재하고 있죠.


3. 사오정 같은 친구

역시 사오정 같은 친구들도 존재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 꼭 이상한 방향으로 알아 듣거나 아예 들은 사실을

까먹는 친구들이죠. 이 친구들은 꼭 문제를 일으켜서 사건을 저지르는

문제아 그룹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자기 전공에서는 외골수 적으로 잘합니다.

실험은 빼고 공부만... <- 덕분에 미움도...

참 이 친구들은 남의 세미나 들어가면 남이 했던 질문을 다시 한다거나

이상한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기도 하죠.



4. 술만 들어가면 자는 친구

술만 들어가면 문제를 일으키고 시비를 거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술만 먹으면 꼭 자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재미있는 이유가 이 잠을 자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즉, 시끄러운 술집, 락카페(지금은 거의 보기 힘들지만 6년전에는 꽤

유행했었죠?), 노래방 등등 주위의 어떠한 소음도 이겨내고 잠을 잡니다.

너무나 편안히 자는 모습은... 천사와 같고요.


5. 순례자

저희는 이 친구를 순례자라고 부릅니다.

틈만 나면 각 실험실을 돌아다니면서 커피 한잔씩 얻어 먹는 친구...

그러면서 자기 실험실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잘조잘 알려주는 친구..

이런 친구들에게 다른 실험실 정보도 듣게 되고....

암튼 겪어보면 재미있습니다.


6. 컴맹

가장 재미있는 친구들입니다.

사실 우리가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어 내는 거죠.

컴맹인 친구들 컴퓨터를 조금 변형시킨 후 '바이러스' 다 라고

겁을 주거나 화면 가득 누드 사진을 띄워 놓으면 지우지도 못하고 안절 

부절하는 친구들이죠.

또 간단한, 아주 간단
또 간단한, 아주 간단한 이상에도 온갖 실험실을 다니면서 제발 고쳐

달라고 돌아다니는 친구들이기도 하죠.

전 이 친구들 부탁에 탕수육을 '디렉토리' 이름 하나 변경해 주고 얻어

먹은 적도 있답니다. 물론 그 친구는 제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모르죠.


7. 고문관들...

음.. 이 친구들에 대해서는 예전에 언급해 놓은게 있으니 그걸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외에도 재미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제가 생각이 잘 안나네요.

내일은 대학원생들의 사랑고백 하는 방법들을 제가 주위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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