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일기] 축제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학교 내에서 볼 수 있는 축제라는 행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축제에서 놀고 즐기는 것은 대학생들의 몫이지만 대학원생도 가끔 축제분위기를

느끼곤 한답니다.

그런 축제 때 대학원생들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축제는 무슨 축제,... 실험이나 해야지..

가장 많은 형이죠.

학교에서 축제가 있건 무슨 행사가 있던 대학원생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축제에 참가할 시간이 없는게 더 정답일 겁니다.

논문이다 보고서다 실험이다에 치이는 판에 축제에 참여할 시간이 어디있나요?

그래도 밤 늦게 실험하다가 집에 들어가려다 보면 주위에 주막이 보이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돌아 다니는 것을 보면....

'아~ 축제구나'

하고 느끼는 거죠.


2. 축제는 술의 파티

축제 축제때만 되면 주막이 생깁니다.

학교내엣 합법적(?)으로 생기는 주막이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대학원생은 이걸

보고 그냥 못 지나칩니다.

아무리 못해도 거기가서 막걸리 한잔이라도 하고 와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하더군요.

이런 대학원생은 학교내에 공사장이 생기면 그곳에 있는 가건물에 생기는 식당에

가서 막걸리 한잔은 꼭 하는 친구들이죠.

물론 주막에 가서 막걸리만 마시는게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젊은(?)

아가씨들도 구경하곤 하죠. ^^


3. 축제는 애인과 함께..

축제때가 되면 애인있는 친구들은 엉덩이가 들썩 거립니다.

축제 핑계로 애인과 밖에 나가서 놀아볼 욕심에...

대부분 석사 1년차들이 많이 그러더군요.

하지만 애인없는 선배들은....

가차없이 실험을 시킵니다.

배아프잖아요. ^^


4. 축제는 도망의 계절

후배들이 많은 대학원생들이 있습니다.

대학다닐 때 학생회에서 열심히 활동했거나 동아리 모임을 활발히 했거나

하는 친구들은 축제때가 되면 비상입니다.

그 많은 후배들이 술 사달라고 오기 때문이죠.

한두명도 아니고 보통 열댓명이 와서 술 사달라고 하니 견딜 재간이 없죠.

이리저리 도망다니지만 결국은 잡혀서...

그 많은 후배들의 술값을 모조리 충당하는 불쌍한 대학원생들도

많습니다.

자기는 막걸리 한두잔 밖에 못 마시고... --;


5. 축제는 실험실 단합을...

축제 기간은 보통 사흘에서 나흘정도 됩니다.

좋은(?) 실험실은 이중에서 하루를 골라서 실험실원 전체가 축제에 참가합니다.

축제에 참가라고 해봐야 행사 몇 개 구경하고 주막에서 술 마시는 것 뿐이지만

그래도 전부 축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서로 각자 노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원 모두가 회식을 하는 셈이죠.

물론 교수님도 참여한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이먹고 애인없는 선배들이고

애인있는 친구들은 거의 미칠려고 하더군요. --;

아무래도 실험실 사람들 보다야 애인이 더 낫겠죠? ^^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막걸리와 소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