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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학회참석

우선 잡담 한마디...

제가 처음에 올린 글과 요새 올린 글의 차이를 아시는 분....

가장 큰 차이는 "..이다" 체에서 "..입니다" 체가 된 것으로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쓰는 논문이 전부 "..이다" 체이다 보니

처음 글을 쓸 때는 그렇게 되더군요.

나중에 제가 다시 읽어 보니 그래도 "..이다" 체보다는 "...입니다"

체가 더 나을 것 같아서...

그리고 두번째로 제가 한 줄씩 띄워서 읽기 좋게 하려 한다는것

어느 분이 올리신 글에 인기작가의 공통점에 그 내용이 있더군요.

그래서 욕심에 인기작가 한번 되보고 싶어서...

하지만 소재가 워낙 한정된 것이라 제 글의 독자층은 한정된 것 같아요.
(히~~ 사실 글을 재미있게 못쓴 다는 소리입니다.)

자 그럼 오늘 이야기로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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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회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학회란 쉽게 말하면 공통적인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서로 토론 하는 자라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대학원생들에게는 많은 사람 들 앞에서 발표하고

깨질 것을 각오하는 무서운 자리이지요.

이런 자리에서 쫄지 않고 제대로 발표하려면 보통 3-4년 정도의 시간동안 

여러번 학회에서 발표를 해야 합니다.

이 학회에 참석할 경우 학회에서 발표하는 사람과 학회의 발표를 들으러

가는 사람 이렇게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중 전자의 사람은 거의 한달이상을 이 발표때문에 준비하고 깨지고 고생

하고 잠 못자고 되지만 후자의 사람은 널널한 기분으로 다른 도시에

놀러 간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럼 전자의 사람과 후자의 사람이 학회 참석을 위해 하게 되는 일을 

돌아봅시다.

1. 실험을 완료 해야 합니다. (전자)

실험하는걸 열심히 구경 또는 자기 할 일을 합니다. (후자)

2. 이 실험 결과를 정리해서 초록을 학회에 보내야 합니다. (전자)

결과 정리할때 가끔 그래프 그려주거나 그런 일을 하며
본인의 실험에 신경씁니다. (후자)

3. 이 걸 정리해서 OHP용 자료를 만들고 발표 연습을 시작합니다. (전자)

OHP 복사할때 복사를 해주거나 발표 연습때 들어 줍니다. (후자)

4. 수많은 욕과 비평과 모욕을 감수하면 학회 발표 연습을 합니다.
이때는 초시계로 시간을 재며 실제 학회같이 발표를 하게 됩니다.
발표자가 처음 발표일 경우 사용하는 조사나 접속사 등도 전부 알려
줘서 외우도록 합니다. 
이때 시간을 재는 이유는 학회발표가 보통 20분 발표, 10분 질문 정도의
시간 배당이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지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끔 데이타에 자신이 없으면 25분에서 28분 정도 발표하도록 
꽁수(!) 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자)

발표자가 발표 연습을 하면서 듣는 욕과 비평과 모욕을 들으며
내가 발표할때도 저렇게 되겠구나 하는 걱정과 지금 현재
발표자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합니다.
좀 년차가 된 대학원생의 경우 발표자가 틀린 것은 여지 없이
발표자에게 쪽을 줍니다. (후자)


5. 이렇게 준비완료가 되면 (준비 완료를 위해서는 초보의 경우 거의 
발표전 일주일은 꼬박 날을 새야 합니다.) 발표장소로 이동.
보통 여관에 들어가면 여장을 푼 후에 다시 발표 연습으로..(전자)

이제 즐거운 학회 참석을 시작합니다.
여관에 도착하면 여장을 풀고 그 도시 아가씨들이 이쁜지 안 이쁜지
어디가서 놀면 재미있을지 고민을 시작합니다. (후자)

6. 저녁내내 발표연습하며 고민하다가 잠이 듭니다. (전자)

저녁내내 밖에서 술마시고 고스돕치다가 잠이 듭니다. (후자)

7. 이제 학회에 참석해서 마지막 발표의 순간을 기다립니다. (전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또는 전공하는 분야의 발표를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며 발표를 듣습니다. (후자)

8. 발표때 더듬거리고 어떻게 시간이 간지 모르고
누가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하지만 뭐라고 답변을 했는지 기억도
못합니다. (전자)

발표하는 사람이 더듬거리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애처롭게 생각합니다. (후자)

9. 발표가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어디론가 터벅터벅 걸어다니며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이경우 맥이 탁 풀린다는 느낌이 옵니다.(전자)

발표한 사람 옆에 가서 "잘했다" "그정도면 훌륭하지 뭐" 이런
소리로 위로해 주고 다시 다른 사람의 학회 발표를 듣습니다. (후자)

10. 모든걸 뒤로 하고 실험실로 돌아와 본연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내 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뜹니다.
(전자, 후자)


이와같이 학회 참석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보통 전자가 될 경우보다 후자가 될 경우가 많지만 전자가 될 경우

본인의 실력 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이제 동네 약장수도 가능할 정도의 달변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은 이정도만 할께요..

내일은 대학원 생들의 여자친구 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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