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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논문

대학원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게 바로 이 논문이다.

보통 외국 논문의 경우 paper 또는 journal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읽어야 하고 또한 직접 써 보기도 해야 하는 것..

남이 실험한 내용을 이 논문들을 통해서 직접 보기도 하고

이걸 가지고 서로 토론하고 비평하고 직접 논문을 쓸때는

내가 실험한 내용을 이 논문에 밝혀서 남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오늘은 이 논문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졸업논문에 대한 에피소드는 나중에 쓸께요...)


먼저 남이 써놓은 글을 읽는 것

가장 쉬운 일이긴 하지만 이 경우 워낙 다른 환경에서 실험하기 때문에

실험한 사람이 직접 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세를 기르기 위해서

전에 언급했던 세미나를 통해 논문 보는 법을 익힙니다.

그럼 논문 보는 법은 어떻게 익히냐 하면...

먼저 한 사람의 논문을 읽고 그 논문에 대한 요약과 이 논문을 쓴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점, 그리고 만약 내가 이 논문의 저자라면 어떻게

실험을 할 것인지를 제시하며 세미나를 해야합니다.

이 세미나는 주로 선배나 교수님 앞에서 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너 이따위로 밖에 못해"

"너 지금 그걸 공부라고 한거냐?"

"과연 그런 생각이 맞을까?"

"대학 다닐때 뭐 배웠냐?"

"그 **리로 잘도 대학원 들어왔다"

등등의 별별 모욕을 받고 욕을 먹으면서 세미나를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많이 되풀이 하다보면 남의 논문을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

길러지게 됩니다. (흑흑 진짜 길러지는지는 묻지 마세요. T_T)


두번째는 직접 논문을 쓰는 경우입니다.

역시 이 경우는 논문을 읽는 경우보다 많은 수모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자기가 실험하고 생각한 바를 그대로 논문으로 옮긴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국어 실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하게 되는 부분이죠.

보통 직접 논문을 쓰게 되면 "초록, 서론, 이론적배경, 실험방법, 결과,

결론, 참고문헌" 이런 순으로 글을 써가게 되는데...

이중 초록은 요약 능력을...

서론은 사람을 꼬실 수 있는 문장력을...

이론적 배경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정리 능력을..

실험방법은 자신의 실험에 대한 통찰력을..

결과에서는 마지막 실험결과에 대한 해석능력과 결과 정리능력을..

결론에서는 최후 정리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론적 배경은 서론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와 같이 모든 능력을 종합해서 논문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능력껏 논문을 써서 교수님께 교정 봐달라고 들고 가면 


들을 수 있는 소리 best 5

"자네 이것도 논문이라고 써 왔는가?"

"자네 고등학교때 국어는 배우기는 배웠는가?"

"도무지 뭔 말인지 모르겠으니 다시 써와"

"대체 자네 이 논문에서 하고자 하는 소리가 뭔가?"

"에이 이 친구야"

이 정도 소리에 성격이 과격하신 분의 경우는 드렸던 논문 초고 

투구(?)에 직격당하는 일도 겪어야 합니다.

물론 논문은 빨간 색 펜으로 이리저리 난도질 당하고 벌집이 되어 

있구요..

이때 논문을 2차, 3차, 5차 이렇게 마구 마구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또한 "... 합니다" 를 "...하였습니다" 등으로 수정하는 등

국어에 대한 수정만도 여러번 해야 합니다.

이렇게 논문을 쓰다보면 가장 필요한게 "그리고", "그래서", "그러므로"

, "하지만", "결론적으로" 등등의 접속사입니다.

대학원생 출신들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접속사 사용은

귀신 같이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잘 사용 못하면 논문 잘 안썼다는 이야기가 되나요?
(히~~ 전 그럼 논문 잘 안 쓴 쪽에 속하겠군요.. 쩝.)

아뭏든 이렇게 논문을 수정하다 보면 재미있는 교수님도 가끔 보입니다.

한 다섯차례 논문을 수정하여서 그 논문을 다시 보면 처음에

가져다 드렸던 초고로 다시 되돌아 온 경우도 있고 하거든요..

학생 입장에서야 속에서 불이 나지만 어쩔 수 있나요 뭐...


오늘은 또 여기까지 할께요...

내일은 아차 하면 대학원을 그만 둘뻔 했던 위기편을 보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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