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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대학원 입학전 vs. 입학후

그럼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학원 입학하기 전과 입학 후에 달라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많은 것이 달라지지만 그 중에서 예를 들어보자면...

1. 선배가 대하는 태도

입학전: 항상 잘해줄 것 같았고 술도 사주면서 우리 실험실로 오라고
말했었다. 이렇게 좋은 선배라면 대학원 생활도 즐거울 것 같았다.

입학후: 오늘도 나보고 책상빼고 대학원 집어치우라고 한다.
그깟 실수 좀 했다고...
어떻게 저런 선배하고 2년을 보낼지 끔찍하다..


2.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

입학전: 알고 계시는 해박한 지식에 감동받았다.
저런 분 모시고 대학원 생활을 한다면 영광일 것 같았다.

입학후: 실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인간성이 역시 최고인 것 같다.


3. 돈 씀씀이

입학전: 친구 만나고, 당구치고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는데 썼다.
부족한 돈은 부모님께 구걸(?)을....

입학후: 밥값도 모자라다. 책이나 살 수 있을지.. 
부모님께 손 벌리자니 눈치가 심상찮다.


4. 부모님의 태도

입학전: 대학원 간다고 하니깐 공부 많이 해서 꼭 대학교수 되라고 하신다.
얼마든지 걱정 말고 공부하라고 하신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야지...

입학후: 가끔 부모님이 누구네 아들은 돈 벌어서 부모님 어디 여행을
보내드렸네. 무엇을 사주었네 하는 소리를 하신다.
물론 별다른 말씀을 하시지는 않지만 그 소리 한번 들을 때마다
돈 못 버는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


5. 애인의 태도

입학전: 애인이 대학원 간다니깐 자랑스러워 한다.
애인의 학력이 높아지니깐 좋은 모양이다.

입학후: 돈도 못 벌지, 실험한다고 데이트도 못해 주지..
슬슬 짜증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럴 때마다 대학원 때려치고 바로 취직하고 싶다.


6. 동네 아주머니들,...

입학전: 대학원 합격했다니깐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신다.

입학후: 대학원 공부한다니깐 대단하다고 칭찬하신다.
(대학원 생활을 잘 모르는 분들은 대학원 갔다고 하면
막연히 좋아보이시나 봅니다.
덕분에 유일하게 입학전과 입학후의 태도가 변하지
않나 봅니다. ^^)


7. 여자 보는 눈

입학전: 상당히 높았다. 미팅을 나가도 맘에 안들면 차기 바빴다.

입학후: 상당히 낮다. 미팅을 나가도 채이기 바쁘다.
가끔 실험실 앞에서 수업 받으러 서성이는 아가씨들이 왜 그리 
이뻐 보이는지...
하지만 수업 받으러 온 학생들이 대학 1-2학년 이라는 사실에
세월 무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8. 먹는 음식

입학전: 레스토랑에서 먹는 일이 많았다. 물론 고기도...
왜? 아가씨 만날 일이 많았으니깐...

입학후: 해장국집이 제일 좋다. 
혹시 아가씨를 만나도 해장국 좋아한다는 아가씨가 왜 그리 반가운지
모르겠다..


9. 자주 가는 곳

입학전: 너무 종류가 많아 기억하기도 힘들다.
졸리우면 도서관에서 낮잠도 자고 심심하면 학교 연못에 가서 데이트
하는 사람을 구경도 했었다.

입학후: ^^ 실험실 말고는 없다. --;


10. 신문에서 주로 보는 곳

입학전: TV, 연예 부분을 주로 봤다. 
오늘은 무슨 재미있는 프로가 하지?
프로야구 중계는 몇시 부터지?

입학후: 주로 취업 관련 부분을 본다.
그 다음엔 정치를 보면서 "죽일 놈" 이라는 욕을 하루에도 몇번씩 
한다... --;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족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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