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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애인이 있었으면 할때

오늘은 애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를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물론 있는 친구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없는 대학원생들에게는 

가끔 애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1. 애인과 전화통 붙잡고 늘어지는 후배 뒷모습을 봤을 때

약도 오르고 한대 패주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떡합니까? --;


2. 실험실 모임에 다른 사람들은 애인을 데리고 왔을 때

애인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혼자 온갖 수발을 다 들면서 손가락빨아

야 합니다.

애인을 데려온 친구는 선, 후배고 뭐고 없이 오로지 자기 애인 옆에만 

붙어 있을려고 하더군요.


3. 친구들의 청첩장이 날라올때

대학원생이 되면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합니다.

친구나 후배들의 결혼식 청접장이 배달되어 오는 날....

'난 여태 뭐했나' 하는 자책감(?)이 든답니다.


4. 주말에 열심히 놀러갈 계획 세우는 선, 후배들을 봤을 때

놀러갈 계획이 뭡니까?

집에서 잠이나 자는게 남는 거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동면에

들어가는 거죠.


5. 다른 친구 애인이 먹을 거 실험실로 싸들고 올 때

먹을 거 얻어 먹을 때는 즐겁지만 나도 저런 애인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6. 저녁에 애인 만나러 나가서 밤늦도록 안들어 올때

음~~ 실험도 안하고 돌아다닌다고 겉으로는 화도 내고 뭐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부러워 죽습니다.

이 부러움은 다음 날 갈굼으로 다시 표현을 하지요.


7. 교수님이 '자네는 대체 뭐했나?' 하실 때

애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교수님이 술자리에서나 사석에서 '애인도

못구하고 뭐했나'라고 말씀하실 때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어집니다.

더군다나 후배는 애인이 있는데 선배가 없으면......

선배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지는 거죠.


8. 논문 번역 대신해주는 애인있는 친구들을 볼때

물론 후배들을 시키기도 하지만....

애인의 전공이 어학, 특히 영어나 일어 관련, 그중에서도 특히 일어 쪽이

라면 자신이 어학실력이 약하다면 애인이 대신 논문을 번역을 해주는 경우

를 보게 될 경우... 어찌나 부러운지..

자기가 하면 사흘을 꼬박해야 할 것도 애인이 해주면 몇시간만에 끝나더

군요.


9. 의지할 곳을 찾고 싶을 때

사실은 뭔가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눌 사람이 '애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애인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반대로 '애인'이 없었으면 할 때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