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사랑을 시작할 때의 대학원생들의 갖가지 행동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애는 잘 못하는 대학원생들이지만 그래도 사랑에 빠지면 별별 기행을
다한답니다.
1. 몰래데이트형
절대 애인이 생긴 것을 밝히지 않습니다. 하는 행동도 평상시와 똑같고
모든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굳이 달라진 점을 찾자면 퇴근 시간이 아주 불규칙해진다는 겁니
다. 즉... 아주 빨리 들어가거나 아니면 남들 다 들어갈때까지 안들어가고
버티던가 둘 중에 하나가 됩니다.
뭐 이유는 뻔하지요.
일찍 들어가는 경우는 데이트 하러 가는 거고 아주 늦게 까지 안들어가는
이유는 전화통화 하기 위해서랍니다.
나중엔 결국 들통 나지만 애인 생긴 것을 밝히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숭악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들키면 처절한 응징이..... (바가지 씌우는 거죠.. 히~~)
2. 떠벌이형
애인이 생긴 것 같다고 생각되면 아는 사람 누구든지 만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누구를 만났는데 말야..'
'그래서 어디서 데이트를 했는데 말야'
'누구는 어디어디가 이쁘고 말야'
'누구가 나보고 뭐라고 하드라'
등등 데이트 한번 하면 온 동네 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거죠.
뭐 이제 막 시작한 사이인데 이 정도는 애교로 봐주고 넘어가죠.
하지만 만난지 오래 되었는데도 그런다면.......
역시 처절한 응징 또는 '왕따' 시킵니다.
팔푼이라고....
3. 과시형
애인이 생기면 과시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말로 하는게 아니라 틈만 나면 실험실로 부르거나 술자리에 부르는 거죠.
옆에서 보는 애인 없는 사람들은 가슴이 쓰리지만 그래도 어쩝니까?
좋아서 저러고 있는데 이해해 줘야지.
그래도 애인이 성격이 좋거나 아님 친구들이 많고 이쁘다면.....
우리도 실험실 놀러오는 것 적극 환영입니다.
그렇지도 않으면서 실험실에 자주 놀러오면.....
우리가 그 대학원생을 실험실 밖으로 쫓아내지요.
나가서 데이트 하라고... 쩝.
그래도 절대 과시형은 되지 맙시다.
없는 사람 배아픕니다.
4. 무덤덤형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위의 몰래데이트 형은 아닌데 애인이 생겨도 생긴 것은 우리가 알지만
절대 생긴 '티'를 안냅니다.
하는 일도 그대로 열심히고 애인에게 전화와도 그저 사무적으로 대화하고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는 스타일입니다.
둘이서만 만나면 어떤 애틋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지 모르지만
옆에서 하는 것을 보는 우리에게는 '쟤가 지금 연애 하는 것 맞어' 라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오래 되었다면 이해라도 해주겠지만 이거 사귄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그러
니 말입니다.
5. 수줍음형
어떤 아가씨를 좋아하게 되는데 그걸 표현 못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짝사랑도 아니라 어찌 어찌 해서 만나고 데이트도 하는데 순한번 못잡고
아무 말도 못하면서 우리한테 와서 고민하는 형입니다.
연애를 시작은 했는데 더 진전시키지 못하는 거죠.
옆에서 이렇게 하라고 코치를 해줘도 막상 실행에 옮기지도 못하고요.
이런 친구들한테는 정말 속 깊은 아가씨가 필요한데......
저희 실험실에도 요새 이런 친구가 하나 있어서 저희들의 애를 태운
답니다.
이 친구 연애 이렇게 하라고 코치하다보면 꼭 저희가 연애하는 것
같다니깐요..
6. 무대포형
말이 무대포지 한번 사랑에 빠지면 실험이고 뭐고 없는 형입니다.
시간 있을 때마다 애인 만나러 나가거나 애인이 이른바 '튕기면' 애인
쫓아다니느라고 모든 시간을 빼앗깁니다.
말 그대로 뜨겁게 불타오르다가.....
쉽게 사그러드는 형입니다.
그런데 옆에서 보면....
뜨겁게 불타오르는 때가 일년에도 몇번씩 되더군요.. 쩝...
물론 상대는 매번 바뀌지요....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돈 이 필요할 때' 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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