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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졸업풍경

말씀드린대로 오늘은 대학원생들의 졸업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거의 저희 학교, 저희 실험실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원 졸업은 학부 졸업과는 조금 다르게 졸업논문과 심사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좀더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더 이쁜 졸업

복을 입게 됩니다. (사실 뭐 하나 더 달려 있는 것 뿐이지만..)

이렇게 졸업을 하게 되면 보통 실험실에서는 그동안 수고 했다는 의미로

감사패 같은 것을 만들어서 줍니다. 이 감사패에는 졸업논문 제목과 뭐 

공치사하는 그런 말들이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저희 실험실 자체적으로 옥도장을 하나 제작해서 주기도 합니다.

졸업을 하는 친구는 하루 전이나 졸업날 당일 대학원 본부에 가서 졸업

복을 빌리고 (박사 졸업의 경우는 대학원에서 빌려주는 경우는 없고

맞추거나 아는 사람에게 빌려야 합니다.) 갖은 폼을 잡으며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지도 교수님과 점심을 한끼하고 (보통 같은 실험실

원들도 참석하죠.) 저녁엔 아는 친구들 만나서 놀게 됩니다.

뭐 달걀 깨뜨리고 밀가루 뿌리고 하는 것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게 대학원

졸업식이지요.

뭐 이런거만 제외하면 일반 학사 졸업식과는 많이 다를게 없습니다.

그런데 학사 졸업식때도 마찬가지지만 꽃돌이와 꽃순이들이 존재하죠?

그런데 학부 졸업식 때는 아는 후배들이라도 있어서 애인이 없더라도

꽃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대학원 졸업식 때는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애인이 없으면 꽃순이에게 꽃도 못 받습니다.

한마디로 처량한거죠.

그래서 졸업전이 되면 대학원생들의 미팅이 아주 활발해 집니다.

하지만....

이 미팅이 제대로 성공한 것도 거의 못 봤지요.

뭐 평상시에도 잘 안되는 미팅이니 졸업전에 하는 거라고해도 별 수 있

겠습니까만...

그래도 졸업때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어디 숨어있었는지는 몰라도 이쁜 아가씨들이 학교에 득실 득실 

하더군요. 가끔은 우리 학교에 이런 미인이 졸업때까지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파지는 때도.. 흐~~~

음.. 그런데 오늘 이야기는 써 놓고도 별다른 이야기도 없군요..

뭐 졸업이라는게 그렇잖습니까..?

상당히 화려한 행사처럼 보이지만은 결국 졸업이 아닌 그냥 살아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행사일 뿐이고 앞으로 닥치는 일들은 그 이상으로 험난

하다는 것이...

하지만 졸업이라는 과정을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하는 도약으로 삼는다면

결코 의미없는 졸업은 아닐 것 같네요.

괜시리 졸업하는 사람들을 보고 싱숭생숭해지는 마음에 한마디 했습니다.


ps. 오늘도 '희망올음'님 글을 읽었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누구든지 '떠난 사랑'에 대해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그것을 되새김질하

지만 '지금 가까이에 있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부모님의 사랑이 

옆에 있을 때 못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역시 '떠난 사랑'을 그리워 '하는' 사람이 써 봤습니다.

조금 있으면 '하는'이 '했던'으로 바뀌겠지요? ^^


다음에는 대학원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