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바이러스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생물쪽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싫어할

겁니다. 

전공이니까요. ^^

특히 그쪽 분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겨운 대상이 바이러스일 겁니다. ^^

또 우리 인간에게는 해로운 일을 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놈이 바이러스

이기도 하지요. ^^

그럼 대학원내에 퍼져있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잠 바이러스

매년 봄과 가을이면 걸리는 바이러스입니다.

가끔 이 바이러스 의한 병을 봄에 걸리면 춘곤증이라고도 하지요.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서 한번 발병하기 시작하면 차례차례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면역성은 절대 길러지지 않아서 한번 걸린

사람은 계속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교수님 등장'이라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


2. 삐짐 바이러스

요새 저희 실험실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입니다.

무슨 말만 들으면 삐지도록 만드는 바이러스죠.

특히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은 석사 1년차가 약해서 선배가 뭐라고만

하면 삐져서 아무말도 안하게 됩니다.

이 바이러스를 퇴치하고자 요새 실험실에 생긴 규칙이 있습니다.

삐지면.. '나 삐짐!' 이렇게 외치도록 말입니다.

그렇게 외치지 않고 삐지면... 사살하기로 하구요. ^^


3. 늘어짐 바이러스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증세가 몸이 축축 쳐지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나중에는 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과 같이 졸기만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가장 틀린 점은 늘어짐 바이러스는 꽤 증상이 오래간다는 거죠.

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미팅을 한다거나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면

됩니다.

물론 과격한 치료법으로 보고서 쓰기, 논문 쓰기, 교수님 면담이라는 방법도

있지요. ^^


4. 경기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면역성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성은 떨어집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누가 뭐라고만 하면 깜짝 깜짝 놀라게 됩니다.

특히 선배가 뭐라고 하거나 교수님이 뭐라고 하시면 더욱더.. ^^

이 병은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치유가 되기도 하지요.


5. 바람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애인이 있는 친구들에게 많이 영향을 끼칩니다.

날씨가 화창할 때나 눈이 오는 날 같은 때 발병하곤 하지요.

이때는 마음은 실험을 해야하는데 발은 어느새 바깥으로 나가고 있고

손은 전화기를 들게 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 병에 대한 치료는 선배가 감시하기, 교수님과 면담하기 등이 있으며

가장 최고의 치료책은 애인과 헤어지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애인과 헤어지면 날씨가 화창한 날이나 눈이 오는 날 우울해지는 병에 

걸리곤 합니다. ^^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혹시 컴퓨터 바이러스를 기대하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전 이런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학교 전산망에 침투해서 제 모든 학점을 A+ 로 바꾸어 버리는 바이러스하고

제 통장으로 돈을 계속 넣어주는 바이러스하고. ^^

하지만 부정한 행위는 나중에 가만한 대가를 치루게 마련이죠.

적어도 자신의 양심을 더럽힌다는 대가일지라도...

내일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날씨가 우중충하고 가끔 비가 내리는 군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연재글 > 대학원일기-예전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원일기] 피뢰침  (0) 2011.11.28
[대학원일기] 사업  (0) 2011.11.28
[대학원일기] 기념일  (0) 2011.11.28
[대학원일기] 말  (0) 2011.11.28
[대학원일기] 빚쟁이  (0) 201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