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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년말

대학원의 년말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누어서 보내게 된다.

한 부류는 년말의 기분에 취해서 애인과 시간을 보내고 술을 마시면서 

흥청망청 보내는 경우가 있고 한 부류는 일에 치여서 연말이고 뭐고 

없이 보내는 경우이다.

사실 후자의 경우가 더 많지만 그래도 연말이라고 싱숭생숭 해지는

날이 꽤 된다.

이렇게 전자와 후자가 결정되는 것은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가 완결된 

실험실과 그렇지 않은 실험실과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우선 연말을 즐기는 쪽으로 이야기 해보자.

연말에 우선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실험실별 송년회(다른 이름으로는 망년회)

이다.

그런데 이 실험실별 송년회를 부번 하는 경우도 있다.

교수님과 함께 하는 송년회를 하고 그 이후엔 교수님 없이 실험실 식구들과

송년회를 하는 것이다.

이유는 당연히 아시겠지만 아무리 송년회이지만 교수님이 옆에 계시면

아무래도 조심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못하며

송년회를 하고 싶은 장소에서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이드신 교수님들과 우리 대학원생들은 취향이 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걸 보고 세대 차이라고 그러던가....?)

보통 교수님과 송년회는 가볍게 식사를 하고 단란주점에 가서 가볍게 술을 

마신다. (이건 우리 실험실의 경우이다.)

그런데 이 단란 주점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단란 주점이 아니라

그냥 노래방기기가 있는 술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다.

주인은 꼭 친절한 아주머니이고...

이렇게 해서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송년회를 보낸다.

그럼 대학원생들끼리의 송년회는 어떠한가..?

대학원생들끼리의 송년회는 이런 절차를 거친다.

이건 실제로 올해 우리가 했던 송년회 절차이다.

먼저 가볍게 식사를 하고 볼링장을 가서 볼링을 한게임 한다음 탁구장에서 

땀을 내고 당구장에서 수학 공부를 한다.

그 후 최신 음악이 흘러나오는 편의방(호프집도 상관없으나 편의방이 그래도

조금 싸니까)에 가서 술을 마신다..

이후에 기분나면 소주도 한잔하고....


그럼 이번에는 연말에 일에 치이는 경우는 어떠한가 살펴보자.

년말에는 대부분의 경우 연구 프로젝트의 보고 기간에 걸리게 된다.

보통의 연구 프로젝트가 1월에 시작해서 12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이때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를 위해서 모든 실험을 완료해야 하며

그거에 대한 분석 및 결과 정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또한 보고서를 정해진 규격대로 예쁘게 작성을 한 뒤에

인쇄를 마치는 작업을 해야하고 한해 사용했던 연구비들을 

어디어디에 사용했는지 연구비 정산 작업을 해야 한다.

이때 연구비를 내역별로 정리하고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맞춰야 한다.

그런데 연구 프로젝트가 하나라면 상관없지만 어떤 실험실의 경우 연구

프로젝트가 3개에서 5개 정도 되는 곳의 경우는 

매일 날을 새고 작업을 해야 겨우 제 시간에 보고서 제출을 할 수 있다.

참 어제 방송 뉴스에 소 예방백신 개발에 관해 고소된 교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기사가 만일 사실이라면 외국에서 만든 백신 밀수입해서

그것만 테스트 한 경우라면 그건 거의 학자의 양심을 저버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실험을 하다보면 결과가 나쁠 수 있지만

자신만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학자를 지킬 수 있는 보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때문에 대학원생들은 실험을 하고 또 하고

하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대학원은 그런 짓을 해서도 안되고 아직 그렇게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뭏든 이렇게 일에 치이면서도 송년회는 한다. 물론 이 경우 저녁에 

간단한 식사와 맥주한잔을 한다음 다시 실험실에 들어와서 날새기로 일을

해야 한다.

아뭏든 대학원의 년말은 이렇게 진행이 된다.

참 참고로 여기에 년말에 실시되는 재물조사라는게 있는데 이것도 장난은 

아니다.

에구 오늘도 여기까지만 쓸렵니다.

아뭏든 여러분들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 빕니다.

다음은 대학원 생활에서 영어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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