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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교수님들이 미워질때


오늘 이야기는 교수님이 미워질 때 입니다.

뭐 교수님이 미워지는 경우는 많이 있겠습니다만 몇가지만 예로

들어보도록 하죠.


1. 애인과의 데이트 약속이 있는데 불러서 일 시킬 때

뭐 많이 당해 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데이트 약속있다는 말도 못하고

꼼짝없이 잡혀서 나중에 애인한테 욕만 먹게 됩니다.

그렇다고 애인있다고 말했다가는 실험은 안하고 딴데 신경 쓴다고

더 욕만 먹게 됩니다.

한번 당해 보세요. 정말 교수님이 미워질 겁니다.


2. 졸업논문 심사때 우리편인 줄 알았던 교수님이.....

졸업논문 심사를 하게 되면 교수님들은 두가지 편으로 나뉩니다.

한편은 좀더 깨(?)는 스타일이고 한편은 그래도 감싸주는 스타일인데

지도교수님은 실험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주로 감싸주는

편이 되실 것으로 대학원생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당일날이 되어서는 다른 교수님들 보다 더 호되게 뭐라고 하시는분이

지도교수님이랍니다.

이때의 배신감.... 말할 필요없죠.


3. 아까 이 일 시켜 놓고 하고 있으니깐 딴 일 안 한다고 뭐라고 할 때

실험 방향을 지시를 먼저 교수님이 하십니다.

그러다가 한참 그 방향대로 실험을 해서 결과가 안 나오면 교수님은..

"대체 누가 실험 이따위로 한거야?"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처음 부터 잘못 되었다고 계획을 누가 세웠냐고 닥달을....

이때 계획을 교수님이 세웠다고 말하면... 찍힙니다.

별 수 없이 욕은 욕대로 먹고 다 대학원생들이 잘 못 한 걸로 결론은

납니다.


4. 돗대 담배 빌려달라고 하실 때

전 담배를 안 피워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후배가 말하는 이야기입니다.

돗대 담배는 누구도 안 빌려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교수님이 담배 빌려달라고 그러시는데....

어느 배짱 좋은 대학원생이 안 빌려 주겠습니까?

결국 교수님께 담배 빌려 주고 하늘만 쳐다보더군요. 제 후배는...


5. 학점 줄 때

실험은 엄청 시키고 심지어 수업도 못 들어갈 정도로 실험을 시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출석은 자주 빠지게 되고 시험도 그리 잘 못치게 되죠.

그래도 다른 교수님 수업은 몰라도 지도교수님만은 이 고통을 이해 하실

걸로 생각하고 학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안합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이런 경우에도 여지없이 배신을 때리시는거죠.

거의 학점이 B 가 나옵니다. 흑~~

대학원은 B학점 아래면 학점으로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B를 맞으면

정신없습니다.

뭐 F 맞은 사람도 있지만....


6. 야유회가면서 사람들 많이 초대할 때

음.. 실험실 야유회 가면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모든 시중을 담당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럴때 교수님들은 다른 분들에게 인심을 쓰신다고 많은 분들을

초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야유회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저희가 시중들어야 하는 사람도 많아지

기 때문에 교수님께 아무 말도 못하지만.....

교수님이 미워집니다.


뭐 기타 여러가지 내용이 많습니다.

생각해 보니 너무 많아서 말을 잘 못하겠네요.

오늘은 이정도만 하고...

내일은 반대로 '교수님이 이뻐 보일때'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