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정전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정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정전이라는 것은 전쟁이 잠시 멈춘 상태를 의미하는 정전이 아니라 

바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전기의 힘은 대단해서 만일 전기가 없으면 TV도 

보지 못하고 냉장고도 가동이 안되며 불을 밝힐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기의 힘은 대학원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의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 대학원에서 정전이 되면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해서 한번 예를 들

어 보겠습니다. 


1. 모든 실험의 정지

전기가 나가는 순간 모든 실험은 중지가 될 겁니다.

물론 톱으로 자르고 사포로 문지르는 작업들은 가능하겠지만 전기를 이용한

실험, 즉 노를 가열한다거나 진공펌프로 진공을 만든다거나 전기분해 실험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더더군다나 최첨단 장비라는 것은 모두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태반이기 

때문에 모든 실험이 중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자현미경, CVD, PVD 등등

가끔 최첨단 장비의 경우 갑작스런 정전이 발생하면 장비가 고장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전이라는 것은 상당히 무서운 존재로 다가옵니다. --;

물론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UPS(무정전 전원 공급장치)라는 장비를 사용

하기도 합니다. ^^


2. 모든 일과의 정지

이건 아주 기쁜 일이기도 합니다.

전기가 나가면 실험을 할 수도 없고 불이 들어오지 않으니 책을 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 경우 정전이 되면 대학원 실험실의 전화기는 아주 바빠집니다. ^^

약속 정하느라고 ^^

애인과의 약속, 친구와의 약속, 하다못해 옆방 실험실 친구들과의 당구시합

약속이라도 하게 되죠?

하지만 이럴 때 어떤 교수님은 어디가서 뭘 사오라는 등의 일을 시켜 대학원

생들을 실망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학교 본부는 빠른 시간내에 전기를 복구시켜 불을 빨리 들어오게 하여

대학원생들을 실망시키기도 하구요. ^^


3.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비명

아시죠?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거나 중대한 결전(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 식스) 등을

하고 있는데 정전이 되면.... 곳곳에서 이상야릇한 신음소리가 튀어나옵니다.

악, 으악, 으~~, 웜메, 아이고, 헉~, 만세(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

문제는 컴퓨터로 워드작업을 하던 사람의 경우는 데이터를 모두 날리는 경우

가 있기도 합니다.

또 중요한 워드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는 근처 게임방으로 가서 작업을 하는

성실성(?)을 과시하기도 하지요. 


4. 짱박히기

정전이 되면 시원한 장소에 가서 낮잠이 최고입니다. ^^

이런 경우 교수님께 걸리지만 않으면 편히 쉴 수 있으므로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위치를 선정해서 짱박혀서 불이 들어올때까지 안 나옵니다.

물론 그렇게 자다가 새벽까지 잘수도 있지만.. --;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대학원이건 어디에서건 전기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정전' 인 것 같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주위의 '물', '공기' 들도 그런 종류에 속하겠지요.

또한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을 때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말고 자신의 '사랑'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을 노력하냐구요?

각자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 질문이네요. ^^

내일은 '표현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그럼 즐거운 한주가 되시기를.. (태풍이 '태'자도 안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재글 > 대학원일기-예전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원일기] 라면  (0) 2011.11.16
[대학원일기] 표현하는 법  (0) 2011.11.16
[대학원일기] 초조해질때  (0) 2011.11.16
[대학원일기] 조교  (1) 2011.11.16
[대학원일기] 사전  (0) 201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