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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답안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희귀한(?) 시험문제에 이은 해괴한(?) 답안들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대부분 제가 직접 봤던 답안들이랍니다.


1. 

문: 정밀주조법에 무엇인가 논하시오.

답: 첨단 주조 방법임.


2. 

문: X-ray의 발생원리에 대해서 기하시오.

답: 전원(Power Supply)


3. 

문: 전자현미경(SEM)이 광학현미경(OM)보다 좋은 점을 쓰시오.

답: 비싸다...


4.

문: 광정보통신의 장점을 논하시오.

답: ?.? 
(통신상으로 표현 할 수가 없는 답이었답니다.
4단계로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는 한 친구의 모습을 만화로 
그려놨더군요. 물론 그 친구의 다른 답안에도 비슷한 내용의 답들이
있었구요.
과연 채점하는 교수님은 그 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5.

문: 온도에 따라 물이 고체, 액체, 기체로 변하는 과정을 열역학적으로
논하시오.

답: 온도가 낮으면 고체, 좀더 높아지면 액체, 조금더 높아지면 기체로
된다.
(이 답안이 초등학교 답안이 아닌 대학생들 시험답안이란 것을
유의하시면 왜 답이 이상한지 아실 겁니다.^^;)


6. 

문: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무엇인가?

답: 인간 (정답은 이산화탄소란 것 아시죠?)


7. 

문: 그린하우스 이펙트란 무엇인가?

답: 온실효과 (영어를 그대로 해석해서 답으로 쓴 경우랍니다.)


8. 

문: 분자와 분자간에 끌어당기는 힘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답: 애정 ( 이 답을 쓴 친구의 마음은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9.

문: 다음의 철을 온도 700도 정도로 올렸다가 일정시간 유지시킨후
서서히 냉각시키는 것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답: 녹였다 굳히는 과정 
(--; 참고로 철은 700도에서는 죽었다깨나도 안 녹는답니다.
또한 이 답을 쓴 친구는 금속공학과 2학년 친구였구요.)

10.

문: 다음 용어를 설명하시오.
분자, .........

답: 남들이 답을 쓰는 동안 저는 교수님께 편지를 쓰고 있네요.
제가 수업을 자주 안들어가서 교수님이 혹시 기억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에 수업 안들어 온다고 뭐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화학을 무척 싫어했답니다.
................
....중략........
................
어찌되었건 교수님 죄송합니다.
아~~ 남들이 이제 나가기 시작하네요.
저도 나가봐야겠습니다.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특히 위에 10번 답은 제가 바로 며칠전에 봤던 답안이랍니다.

시험감독하다 이 답안을 보고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오지만 다른 한편으로

는 이 여학생이 얼마나 이 과목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나 생각해보니

그리 웃긴 일만은 아닌 것 같더군요.

저도 고등학교때 얼마나 영어를 싫어했던지 모든 시험문제는 찍었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지금도 못하는군요. --;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쓰는 것. 

아니 더 나아가서 문제를 출제한 사람도 생각치 못한 더 나은 답을 쓰는

것.

이것이 공부한다는 사람으로서 한번쯤은 꿈꿔봤던 것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이 되는군요.


내일은 '속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더운 여름에 시원한 생각들을 하실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