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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대학원의 시작(1)

이글은 제가 1999년 부터 2000년 초반까지 하이텔 유머 란에 올리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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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유모어란에서 글을 읽다가 한번 제가 하고 있는 대학원 생활에 대해
글을 올리면 어떨까 해서 올려봅니다.
약간의 과장을 넣을 예정이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그리고 참고로 전 문장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고요..
호응이 좋으면 계속 연재할까 합니다... 

대학원 일기 - 대학원의 시작편

들어가며
제가 대학원생활을 하면서 겪어던 사건들을 조금은 과장을 섞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그냥 읽어 웃고 넘어가는 정도로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원에 입학하려면 요새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특별전형이라 불리는 시험을 보거나 일반정형이라는 시험보고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이와같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아마 대학원에 들어가면 열심히 책보고
공부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할 것이다.
아마 나도 그랬었던 것 같다.
그러면 이렇게 대학원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과연 무엇을 하게 되는가?
즉 대학원 생활의 기본은 무엇인가?
한번 4지 선다로 문제를 내보자.

1. 책을 열심히 보며 공부를 한다.
2. 각종 실험 장비를 사용법을 배우며 실험에 대한 꿈을 부풀린다.
3. 세미나 준비를 하며 발표 연습을 한다.
4. 어학은 기본이니 영어 공부를 한다.

자~~ 위에 문제의 답은 과연 무엇일까요?


정답은 5번입니다.
5번 정답이 뭐냐구요?
청결한 실험실(?)을 위해 열심히 청소와 심부름을 배웁니다.
그렇습니다.
실험실에 제일 처음 들어오면 그동안 기다렸던 선배들이 시키는 온갖
청소와 심부름을 하게 됩니다.
매일 제일 처음 나와서 청소를 해 놓고 기다리면 은행, 서점, 매점 등등으로
선배의 심부름을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물론 교수님이 시키는 심부름은 당연히 해야지요.
듣기에 자연대 생물학과 같은 곳은 청소도 washing이라는 하나의 학문의
경지까지 다다를 정도까지 승화(?)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청소는 좋은 선배를 만나면 같이 청소를 해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선배는 열심히 구경(?)하고 어디어디 청소해야 한다고 친절히(?)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이와같이 청소가 경지에 다다르도록 시키는 한편 제일 처음 실험실에 들어가면
입방식이란게 있다.
각 실험실 마다 입방식의 방식은 다르지만
위 실험실의 겨우 500cc 맥주 원샷에 양장피를 겨자를 듬뿍 묻혀 먹도록
하는게 입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하는 고상한 한마디...
"500cc를 원샷할 정도로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하고 대학원 생활은
겨자를 듬뿍 먹을정도로 고달프니 미리 겪어봐야하므로 이와같은 입방식을
하노라"
헐~~~
이와같은 고생을 시킨 후 다시 벌이는 일이 신입생을 알코올에 소독시키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들과 같이 못먹는 술 왕창 먹게 하는 전근대적인 방법이 아니라
실험실 업무가 끝나는 밤 10시쯤 술집으로 직행해서 새벽 2-3시까지 술을
마시고 하루를 끝내는 거다..
젊을때 술은 마신 양을 자랑하지만 조금 나이를 먹은 대학원생이 되면
마신 시간이 더 중요하니까.... 쩝
이러한 생활을 거의 두달 정도 지속하면 드디어 본격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대학원생의 자세가 갖추어진다.
일명 이러한 자세를 폐인의 자세라고도 하지만....

다음은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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