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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주기도문

수소화물 2011. 10. 28. 08:12
오늘은 어제 올린 십계명에 이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만 얼른 올리고

다시 내일부터는 대학원 일과를 소개하는 글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주기도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주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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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버전

연구실에 계신 우리 지도교수님이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실험실 미팅에 임하옵시며, 연구비가 연구계획서에 써진 만큼 과학재단에

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인건비와 갈굼을 주옵시고, 우리가 교수님께

충성을 바치는 만큼 우리가 실험안하고 데이트 한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어떻게 갈구나 연구하지 마옵시고 다만 졸업논문 무사히 쓰도록 해 

주시옵소서.

대개 논문과 보직과 연구비가 지도교수님께 영원히 있사옵기를 비옵나

이다. 아멘.


** 선배버전

실험실에 계신 하늘 같은 선배님이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세미나에 입하옵시며, 앞선 선배들이 무사히 졸업한 것 같이 졸업희망이

무사히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서 세미나 시간에 갈굼과 욕과 일거리를 주시며, 우리가

공부에 열심이고 싶은 만큼 다른 일 좀 제발 주지 마옵시며 얼른 졸업해서

제가 선배가 되서 후배를 갈굴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대개 논문과 애인과 인건비가 선배님께 영원히 있사옵기를 비옵나이다.

아멘.



사도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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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사 연구비를 타내신 지도 교수님을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박사과정 형님들을 믿사오니, 이는 수많은 논문으로 계획서를 작성

하사 과학재단에서 돈을 받으시고, [행정직원]들에게 고난을 받으사,

술집에서 장렬히 전사하시고, 집 안방에 누우사 오후 1시에 아무도 없는 

가운데서 다시 일어나시어, 학교에 나오사, 연구실에 앉아 계시다가, 

실험실에 오셔서 우리를 갈구시나이다.

교수님의 실력을 믿사오며, 우리가 교수님께 서로 교통하는 것과, 

세미나때 '쪽팔림'을 주시는 것과 인건비를 주시는 것과, 잘못 보이면

영원히 졸업하지 못할 것 을 믿사옵니다. 아멘.


웅~~ 별로 재미가 없는 글이지만...

그냥 읽고 넘겨 주세요.

내일은 대학원에서 보기 싫은 사람들을 한번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들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