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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무서운사람들

수소화물 2011. 10. 27. 13:09
오늘은 말씀드린대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무서운 사람을 순위로

매겨 보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위 등수는 임의로 매긴 것으로 실제 등위와는 하등 상관 없음

을 밝힙니다.


1위 교수님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계신 교수님을 안 무서워 하면 

대체 누구를 무서워 하겠습니까?

아무리 교수님이 틀린 소리를 하셔도 우리는 "예", "예", "맞습니다" 이래

야하고 교수님이 뭘 잘못 아셨어도 그건 저희가 잘못 이야기해서 잘못 아신

것이 됩니다.

무소불위이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분이 교수님들이시죠.

암튼 교수님이 뭐라고 하실 때 "교수님 그건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는 학생은 정말 대단한 뱃심을 가진 학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

습니다.

뭐 졸업 논문 심사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시는 분이 지도교수님이니

안 무서울래야 안 무서울 수가 없는 분이시죠.


2위 수위아저씨

아는 사람만 압니다. 수위 아저시의 무서움은...

갑자기 실험실에 문 벌컥 열고 들어와서 "청소해라" "난로 점검왔다" "

전기절약해야 하니깐 불꺼라" "여학생 데리고 오지 말아라" 등 등의 소리로 

대학원생들을 놀래게 하시는 분.

무슨 일이 있어서 강의실이나 문을 열어야 할때 온갖 사정을 다해야만

일을 처리해 주시는 분.

막상 필요할때는 어딘가에 사라지셔서 보이지는 않는 분.

하지만 막걸리 한잔 받아 드리고 꼬실 수 있는 분.

이런 분이 수위아저씨죠.

막강 수위 아저씨의 파워... 겪어보면 압니다.


3위 청소 아주머니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 역시 수위 아저씨 맞먹는 파워를 가지신 분들이죠.

쓰레기 분리수거 안하거나 정해진 위치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청소 아

주머니들의 잔소리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의 청소 아주머니들의 횡포는 제가 말안해도 말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4위 행정직원들

연구비나 연구보고서 관련때문에 대학원생들은 행정직원들과 마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때 탈자, 오자 등을 가지고 따지는 행정직원 들도 꽤 되죠.

뭐 시비를 거는 건데... 결국 이런 일로 몇번 왔다갔다 하다보면 짜증만

쌓인 답니다.

결국 이런 분들도 웃는 얼굴로 친해지면 더없이 편하지만 친해지기 전에

서로 얼굴 붉히면 일 처리는 어렵기 짝이 없죠.

이런 행정직원 분들이 일을 안해줄때는 교수님께 이르면 해결이 바로

됩니다.


5위 애인

무섭습니다. 없는 저도 있었을때를 생각하니 무서운 생각이 다시....

대책없습니다. 한참 바빠도 놀러 온다면 일을 거의 스톱시키고 같이 시간

을 보내주어야 하며 한번 토라지거나 화나면... 실험은 거의 올스톱 상태

가 되죠.

그리고 헤어지거나 하는 일이 생겨도 역시...

가끔은 교수님이 계시는데 애인에게 연락이 오면 거짓말을 하고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전 절대 그런 적 없습니다. 진짜로.. 진짜..)

하여튼 대학원 생활을 편하게 하느냐 아니냐는 애인 길들이기에 달렸다는

선배의 말씀이 새삼스레 가슴을 스칩니다.


이와 같이 무서운 사람들을 나열해 봤습니다.

내일은 개강도 햇으니 개강풍경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들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