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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난감했던일

수소화물 2011. 10. 25. 09:56
그럼 오늘은 난감했던 일들을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뭐 난감했던 일이라기 보다는 결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실험실 

일때문에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1. 교수님이 일 하라고 시켰는데 다른 교수님이 저일 하라고 시킬 때

몸이 두개라면 나눠서 할 수도 있을 텐데... 멀티태스킹을 한다는 것은

교수님을 우롱하는 일이라 절대 할 수 없고 그냥 일 하나를 최대한으로 빨리

처리하고 다른 일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는 십줄 팔구 어느

교수님게 한방 먹습니다. 일 늦게 했다고.. 변명하면 되지 않냐구요?

절대 안되죠. 그럼 더 욕 먹습니다.


2. 교수님들끼리 다투시는데 중간에 낄때..

이때는 꽤 처신을 잘하는 대학원생의 경우에 많이 당합니다. 두분 교수님

께 신임을 받는 편인데 그 두분의 교수님께서 서로 상대방의 험담을 하실

때 중간에서 '예예' 등등의 표현을 쓰면서 절대 중립을 지켜야 합니다.

어느 한분 교수님 편을 들다가는 대학원에서 거의 매장당합니다.


3. 채팅에서 중요한 이야기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들어오실때

채팅하고 있을때 교수님이 들어오시면 화면을 얼른 바꾸고 교수님 말에 

경청한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약속을 잡거나 아니면 말이

이어져야 하는 상당히 중요한 경우에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늦게 나가시면

난감하죠. 그렇다고 교수님 계시는데 다시 채팅을 할 수는 없고...

결국 채팅 상대에게 욕 한번 먹는 수 밖에 없죠.


4. 행정업무 보는 사람과 교수님과의 사이에 낄때

대학원 들어오면 어느정도 행정직에 있는 분들하고 대할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무슨 서류를 제출한다거나 등등으로..

그런데 이 행정 보시는 분들과 교수님들이 그리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행정직원 들은 독촉을 하지요

교수님은 그냥 시간 없다고 자료 안 주시지요... 이럴때 행정직원들에게

소리 듣는 사람은 대학원생들이 됩니다. 반대로 행정직원이 무슨 일처리

를 잘 못했다 하면 역시 그 야단은 대학원생들이 듣게 되는 거죠.

대학원생들은 이런 면에서는 확실한 동네북이 된답니다.


5. 급한 실험은 있는데 갑자기 집에서 일 생겼다고 연락올때

계속 주시하면서 매분 아니 매초마다 체크를 해야 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에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경우 발생한 일의 중요성에 따라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해야하지만

잘못하면 집에서는 집안일도 신경 안쓰는 놈이란 욕 먹고 실험실에선

실험하나 신경써서 제대로 못하는 놈이라고 찍히게 됩니다.

저도 이런 경우 많이 당해 봤습니다. T_T


6. 애인과 약속 정해 놨는데 갑자기 교수님 들어오실때

애인과 만나기로 약소 정해놓고 밖으로 나갈려고 하는데 교수님이 갑자기

들어오시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때 마음이 엄청 타죠. 늦게 나가면 애인

이 화나죠. 그렇다고 교수님 계시는데 나갈 수도 없죠..

대학원생들은 이런 상황을 많이 당한 답니다.


7. 물건 구매시.

어떤 물건을 사기로 해서 대학원생들이 규격 작성하고 가격 절충까지 다

끝내논 상황에서 교수님이 갑자기 사기로 한 물건을 취소하거나 거래처를 

바꾸시겠다고 말할 때. 이때 대학원생들은 괜히 이상한 놈이 되버립니다.


아구~~ 쓸려고 하니깐 한정이 없네요.

나중에 또 기회갖고 써야 겠습니다...

내일은 대학원생들의 책상에 대해서 말씀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