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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신년계획

수소화물 2011. 12. 7. 08:17
신년이 되면 대학원생들은 많은 계획을 세웁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대학원생들이 가장 많이 세우는 계획을 알아보겠습니다.


1. 금연

대학원생들 중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신년에 한번씩 담배를 

끊곤 합니다.

끊는 이유야 꽤 많습니다만...

- 애인이 원해서...
- 자꾸 몸이 약해지는 것 같아서
- 남들 끊으니 나도 한번 끊어보고 싶어서
- 담배 값이 아까워서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더군요.

빠르면 이틀정도에 담배끊는 것을 포기하기도 하더라구요.

역시 그 이유는

- 남들이 담배피는 모습이 너무 맛있게 보여서
- 왠지 일이 손에 안잡히고 불안해서
- 도무지 심심해서
- 술을 마시다 보니 자연히...
- 친구가 유혹해서...

이렇듯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만 정말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대학원 생활에서 

주는 스트레스가 담배를 멀리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인 듯 싶습니다.

단지 추측입니다. 전 담배를 못 피어서 잘 모르거든요. ^^


2. 금주

금연이 있으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금주입니다.

금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금주라고 하더군요.

사람을 만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저녁에 마시는 한잔 술로 모든 걸

달래고 친해지고 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덕에 술을 끊는

것이 쉽지만 않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죠.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술 끊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술이 깨고 난 후에는 그 유혹을 이기기 힘들더군요.

특히 신년계획으로 술 끊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새해 첫날부터 술을 먹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쩝.

제가 아는 술을 끊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돈이 없는 것일 것 같습니다.

얻어먹긴 미안하고 사먹자니 돈이 없으니.. ^^


3. 공부

공부에 대한 욕심도 꽤 하곤 합니다.

- 올해는 논문을 몇편이상 읽겠다.

- 책한권을 완파하겠다. (당연히 어렵고도 기초인 책이죠.)

- 실험계획을 세우고 이걸 지키겠다.

- 영어를 마스터 하겠다.

하지만 년말이면 항상 후회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4. 가정

대학원생들의 대부분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합니다.

공부한다는 핑계로 가족들과의 행상에 제대로 참석하지도 못하고

미안한 마음만 간직하곤 하지요.

그래서 매년 신년이면 올해만큼은 가족들에게 잘하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먹지만...

결국 실험실 일을 하다보면 다시 소홀하게 되어 불효자식, 못된 동생, 못된 

형, 오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대학원생들도 슈퍼맨이 되고 싶습니다.


5. 기타

이외에도 많은 계획이 있습니다.

- 올해는 꼭 여자친구를 만들겠다.

- 꼭 노트북 컴퓨터를 사야지

- 교수님께 야단맞지 않는 한해가 되자.

- 내차도 장만하고

- 결혼도 해봐야지.


하지만 계획은 항상 계획으로 남습니다.

계획을 지키는 한해가 되는게 올해의 제가 바라는 가장 큰 계획입니다.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다음엔 대학원생과 슈퍼맨의 공통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맞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