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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논문심사 받던날

수소화물 2011. 12. 2. 09:09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졸업논문 심사할 때의 상황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 경우와 다른 사람의 경우를 조합해서 가상의 인물이 졸업 논문을 심사받는

것으로 해볼까 합니다. 


** 졸업논문 심사.

눈을 떠보니 아침 6시...

평상시엔 이 시간에 눈을 뜰 일도 없거니와 눈을 뜨더라도 정신이 몽롱해서 다시

잠이 들텐데 정신이 또렷하다.

다시 논문을 검토해 보려니 왠지 그렇게 하기는 싫고 가만히 이불 속에서

머리 속에 든 논문 내용을 정리해본다.

교수들은 과연 어떤 질문을 할까?

혹시라도 졸업 못하면 내년엔 어떻게 실험실 생활을 해야 하나? 

진짜 졸업 연기되면 어떡하지? 등등

몸을 일으켜 대충 씻은 후에 아침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 먹으면 괜히 초조해 질 것 같아서....

학교로 출근...

학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처음엔 논문 내용을 보려고 켠 컴퓨터이지만 어느덧 통신에 접속...

이런 저런 글들을 보다보니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 발생..

도저히 논문을 보기가 싫어 통신 접속을 끊기가 싫어진다.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운명에 맡긴다는 심정이 되어간다.

어느덧 시간은 9시..

10시에 논문 심사이니 이제 1시간 남았다.

심사위원들의 입이 심심하지 않게 먹을 걸 준비해야겠다.

역시 이런 일은 석사 1년차들 심부름 보내야지..

괜히 다리가 떨리고 옆에 잇는 후배들에게 농담따먹기를 하게 된다.

후배들은 내가 초조해 할 사람이 아닌데 초조해 한다고 이상해하고..

9시 40분.

논문 심사하실 분 중에 한분 도착...

교수님께 안내를 하고 다시 실험실로 돌아오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9시 55분...

후배가 사온 과자를 심사받는 곳에 차려놓은 후 그곳에서 심사위원들을 기다

리기로 했다.

옆방에서는 교수님과 다른 심사위원 분들과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가끔 웃음소리도 들리는 것을 보니 농담 따먹기 하나보다.

혹시 내 논문이 엉망이라고 비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심사위원들이 들어왔다.

내 논문에 대해서 발표를 하란다.

열심히 발표를 하긴 했는데 중간에 더듬기를 여러번...

발표를 마치니 교수님들의 질문 시작...

이 질문은 이렇게 받고, 저 질문은 요렇게 피하고, 요 질문은 교수님께 구원 요청,


이런 저런 질문은 저런 이런 소리로 모면하고 교수님들의 토론...

지도교수님이 말을 꺼내신다..

"이 논문이 박사학위 논문으로 적당하고 제대로 되었는가 평가해 주십시오"

가장 중요한 순간....

다행히도 다른 교수님들의 답변은 "괜찮네요"...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내색은 할 수 없다.

이제 다른 교수님들이 논문에서 수정할 내용, 오타, 서식 등을 지적해 준다.

기쁜 마음으로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수정하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한다.

이런 저런 시간을 다 보내고....

다음 논문 심사때 도장을 찍어 주신다고 한다. ^^ (아이 좋아라..)

논문 심사 완료... 오후 1시 30분...

이제 점심 식사를 예약해 놓은 곳으로 가서 식사를 해야지...

식사 한끼 대접하는 거야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왠지 맥이 탁 풀리는 것 같고 몸에 힘이없다...

어디론가 돌아다니고 싶은 기분...

이제 논문 심사가 끝난 건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다음엔 '논문 심사전과 논문 심사 후'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럼 행복한 일주일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