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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빚쟁이

수소화물 2011. 11. 25. 09:20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빚쟁이가 되어 버린 대학원생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학원생이 되면 본의 아니게 빚쟁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은 졸업했으니 준 사회인으로서 씀씀이는 커져야 하는데 그렇다고 돈은

벌 수 없으니 당연히 빚을 질 수 밖에 없죠.

실험실 인건비라는 명목으로 받는 돈이라고 해봐야 식사비도 안 나오죠. --;

더군다나 애인이 있다면..... 카드 메꾸느라 대학원 생활을 다 보냅니다.

술을 좋아한다면 첩첩산중, 설상가상이 되겠죠.

이런 빚쟁이들의 유형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마지못해서.. 형 (초기)

정말 돈은 필요한데 도저히 돈이 나올 구멍이 없을 때...

어쩔 수없이 돈을 빌리는 경우입니다.

거의 돈을 빌려보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 빌리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돈이 생기자

마자 갚아 버립니다. 

돈을 빌릴 때의 마음은 더더욱 무겁죠. --;

이때는 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2. 선지출 후수입형 (중기)

이제는 돈을 빌릴 때 다음에 언제쯤 돈이 나올 것이니 그때 갚을 생각으로 계산을


하고 빌립니다.

즉, 미리 수입 예상을 하고 지출을 먼저 하는 거죠.

이제는 점점 카드의 사용빈도가 늘어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빚은 제때 갚아나가는 성실한(?) 빚쟁이죠.


3. 배째라형 (말기)

우선 빚은 지고 봅니다.

돈을 빌릴 때도 당당함 그 자체입니다.

우선 돈은 빌려서 쓰고 카드는 긁고 언젠가는 돈이 생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생활을 합니다.

점점 돈을 갚기가 힘들어지고....

어디서 돈이 생겨도 빚을 갚고 나면... 주머니에 한푼도 없게 되서 또 빌리게 

됩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빚 받으려는 사람밖에 없게 됩니다. --;


4. 몰락 그리고 회개형 (궁극적인 끝)

빚을 지다가 헉헉 대고 결국은 집에까지 손을 벌리게 됩니다.

가지고 있는 카드는 전부 몰수되거나 아니면 가위에 의해서 잘리게 되고

집에서는 '한번만 더 빚지면 집에서 쫓겨날 줄 알아라' 또는 '지금 네 빚을 

갚는 돈이 네 장가밑천이니까 네 장가밑천은 네가 알아서 벌어라' 라는

최후통첩을 받기도 합니다.

다시는 빚을지지 않으려고 절약하고 아끼지만 가끔 한잔 술에 의해서

결심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취직을 해서 받는 1년간의 월급은 전부 빚갚는데만 쓰게 되고...


빚은 처음부터 안 지는게 좋습니다.

한번 빚을 지게 되면 그 빚은 눈덩이처럼 쌓여만 갑니다.

저도 그 원리는 이제야 깨달은 통에 카드는 절대 사용안하죠.

아예 카드를 만들지도 않습니다.

실험실에 가끔 오는 '실적을 올려야 하니 카드 좀 만들고 발급되면

가위로 잘라버리라는 사람들'의 권유도 단호히 뿌리치는 사람이 되어버렸죠.

빚이 없으니 마음도 편하고요. ^^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생활이 더 나으실지 생각해 보세요.

빚이 있는 생활, 아니면 빚이 없는 생활.. ^^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는건 없습니다만 적어도 노력은 할 수 있잖아요. ^^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다음엔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맞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