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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위기

수소화물 2011. 10. 20. 17:20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되면 누구나 대학원을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대학원을 그만 둘 뻔 한 경험을 겪게 될 걸로 생각됩니다.

저도 몇번 그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자의적 타의적으로 대학원을

그만두게 될 뻔 한 일들을 모아서 위기라는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이번은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사례 1. 장비를 말아먹은 일

공대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대부분 일 이천은 기본으로 하는 장비들입니다.

그런데 이걸 사용하는 대학원생들도 사람인지 어느날 실수로 장비를

말아먹는 일이 생깁니다.

자연적으로 장비가 고장나도 욕 먹는 판에 실수로 장비를 말아먹으면

이건 거의 죽음입니다.

몇날 몇일 이걸로 욕 먹으면서 장비 변상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 듣고

그 장비가 고쳐질때까지 초죽음상태가 됩니다. 

이럴때 보통 대학원 그만 둘 생각을 하게 되죠.

하지만 보통의 경우 장비는 학과 돈으로 수리가 되고 가급적 학생돈이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 학과만 이런가요?)

제가 아는 대학원생도 1억 3천만원 짜리 장비 말아먹고 대학원 그만

둘뻔 했습니다.


사례 2. 술자리에서 실수하기

교수님들과의 술자리는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때 입니다. 평상시 대학원

다니면서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교수님과의 술자리도 스트레스를

푸는 자리로 생각하면 그날 이후는 거의 죽었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교수님과의 술자리는 그래서 스트레스를 쌓는 자리이죠.

그런데 교수님들과의 술자리에 꼭 한 두명씩은 술에 취해 깽판을 

놓습니다. 

그것도 꼭 교수님께 시비를 거는거죠.

이 다음날 본인의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들으면 정말 대학원 그만 두고

싶어집니다.


사례 3. 인간적인 모욕을 들었을때

교수님들 중에 학생들 교육중에 많은 호통과 심하면 욕을 하십니다.

그런데 가끔 이 질책이 정도를 넘어가는 경우 학생에게 인간적인

모욕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의 경우 한두번은 이걸 참고 넘기지만 이게 쌓이면

어느날 부터인가는 대학원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꽉 

채우게 됩니다.


사례 4. 실험실 선배와 사이가 안 좋을때.

정말 힘든 경우입니다. 실험실 선배의 경우 매일 얼굴을 봐야하고

사실 결혼 했다고 하더라도 실험실 사람들과 얼굴 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자주 봐야 합니다.

그런데 실험실 선배와 사이가 극도로 나빠지만다면 정말 힘들게 됩니다.

후배라면 무시해 버릴 수도 있지만 당하는 후배 입장에서는

대학원 생활이 하루하루 가시 방석 같습니다.

웬만하면 나중에 술로 서로 화를 풀지만 그렇게 못할 경우

실제 대학원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례 5. 결혼하고 싶은때 또는 결혼 해야 할때..

이때는 가장 행복한 고민이지만 그래도 대학원 그만둘까를 가장 

고민하게 될때 입니다.

결혼을 하면 한 가정을 꾸려야 하는데 대학원 생활에서는

가정을 꾸리기에 충분한 돈을 벌기는 힘듭니다.

이경우 대학원을 그만두고 취직할 생각을 많이 하죠.

요새는 IMF 덕분에 취직도 어려워 이런 경우는 적습니다만

실제로 저희 실험실에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위에서 몇가지 겨우에 해당되어서 대학원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는데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저희 동네 말로 징~ 합니다.

그럼 내일은 학회참석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