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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대학원생이 갖춰야할 덕목

수소화물 2011. 11. 15. 08:57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학원생들이 괜찮은(?) 대학원생이 되기 위해서 가져야할 덕목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괜찮은(?) 대학원생이 되기 위한 덕목인지 아니면 적응 잘하는 대학원

생이 되기 위한 덕목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1. 지구력
대학원생이라는 직업(?)은 적어도 2년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꾸준히 노력

해야 하는 오래달리기랍니다.

이때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서 경주를 방해하지요.

교수님께의 꾸중, '난 왜 이렇게 못할까'라는 자책감, 실험실 선배와의 다툼,

실수로 망쳐버린 실험장비, 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겠다는 욕심들은 이 경주를

중도에 그만두도록 유혹하는 놈들이지요.

이런 유혹들을 이겨내고 꾸준한 노력, 즉 지구력으로 대학원 생활을 해나가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


2. 순발력

교수님이 원하시는 것을 바로 알고 행동하는 능력, 선배가 간식사오라고 시키면

재빠르게 사와야 하는 능력, 교수님이 찾는 실험실 물건을 빠르게 찾는 능력,

일을 언제까지 마무리 지으라면 죽어도 그때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 

교수님 욕을 하다가도 갑자기 교수님이 들어오시면 그 이야기를 실험에 관련된

이야기나 교수님 칭찬으로 재빠르게 바꿀 수 있는 능력.

바로 이런 순발력이 대학원생들에게는 필요합니다.

이런 능력은 능력있는 대학원생으로 인정받느냐, 아니면 둔한 대학원생으로

인정받느냐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3. 근력

대학원생들에게 있어서 빠지면 안되는 능력중에 하나가 근력입니다.

머리써서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이 웬 근력이야기냐구요?

대학원생들이 머리를 쓰는 시간은 힘을 쓰는 시간의 10분의 1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혹시 아시는지요.

무거운 물건 나르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하기, 밥짓기, 장비 고치는데는

힘이 최곱니다.

머리로 진공펌프를 들 수는 없잖아요. ^^

못은 박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


4. 조정력

정확한 단어가 생각이 잘 나지 않는군요.

이리저리 아무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의미랍니다.

교수님들끼리 다툼이 생겼을 때 어느 한쪽 교수님 편을 들다가는 대학원

생활은 무척 피곤해 질 수 있습니다.

또 실험실 선배들이 싸웠을 때 어느 한쪽편을 들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이구요.

만약 어느 한쪽편을 들면 다른 한편에 의해서 미움을 받게 되니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5. 재력

가장 필요한 능력이겠지요?

애인을 관리(?)하고 아껴주려면, 그리고 실험실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하기 위해 친목의 시간(술, 밥)을 만들려면...

그리고 가지고 싶은 것을 구하고 원하는 것을 하려면요. ^^

때로는 부모님과 식사도 같이 하고 선물도 사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

려면요.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이 돈이라고 하지만 가장 값지게 사용한다면

가장 아름다운게 돈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가장 더러운 돈은 정치인들이 받는 뇌물일테고 가장 아름다운 돈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작은 돈이 아닐까 합니다.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밖에서 부는 바람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서 글도 잘 안써지는군요. ^^

모두들 비 조심하세요. (어제도 이야기했었지만... ^^)

내일은 '사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