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일기] 이사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이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실험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은 정말 드물게 겪는

일입니다.

보통 한 실험실에서 배치는 바꾸거나 하는 일은 있어도 다른 곳으로 이동

한다는 것은 몇년 또는 몇십년만에 한번씩 있는 일이랍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사를 대학원 다니는 동안 2번이나 겪는 불행을 맛 봤답니다. ^^

왜 불행이냐구요?

이사하는 동안 실험은 모두 중지되고 이사짐 꾸리고 하는 일로 일주일정도

시간을 허비해야 하고 모든 것을 다시 세팅하려면 근 한달간은 실험실이 마비

되기 때문이죠.

물론 이사하는 동안에 하는 '노동'은 필수이고요. --;

그러면 대학원에서 이사를 하게되면 각각의 대학원생들이 하게 되는 일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이사보름전...

석사과정: 현재 실험실에 있는 물건 목록을 작성한다.

박사과정: 이사후의 실험실 공간 배치를 계획하며 구상한다.
이를 일명 (Space Enginnering이라고 하죠. ^^)

교 수 님: 한치의 공간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다른 교수님과 회의를 하며
욕심을 내세운다. 


2. 이사 일주일전

석사과정: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특히나 위험한 시약등은 따로 박스에 
넣어서 챙겨야 한다.

박사과정: 아직 실험실 공간배치 구상이 끝나지 않았다. 
계속 구상하며 필요 전력량 등을 생각한다. ^^

교 수 님: 이제 공간은 모두 확보가 되었으니 옮길때 혹시나 빠질 중요물건
을 챙겨둔다.
(잘가는 술집 명함, 야한 사진, 그리고 기타 사모님께 들키면 안
되는 물건들.. ^^)


3. 이사 이틀전

석사과정: 짐을 꾸리는게 아직 안 끝났다. 이제 중요한 것들은 다 옮길 준
비를 했으니 실험을 중단시킨다.
개인 물건도 정리를 시작한다.

박사과정: 공간배치 계획을 완료했다.
이제 개인 물건을 정리한다.

교 수 님: 이제 곧 이사를 가니 학생들에게 옮길 물건들과 옮긴 물건을 어느
곳에 놔둬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4. 이사당일

석사과정: 이제 짐을 이사할 장소로 옮긴다.
크고 무거운 물건 부터 옮기고 땀을 뻘뻘 흘린다.

박사과정: 이제 본인 짐은 다 옮겼고 자잘한 것들은 석사과정들을 돕기 위해
같이 옮겨준다. ^^

교 수 님: 학생들이 이사를 제대로 하고 있나 지도감독(?) 한다.


5. 이사 하루뒤

석사과정: 옮긴 물건들을 모두 풀어 배치한다.

박사과정: 내 책상을 예쁘게 꾸민다.
수고한 후배들에게 맛난 음식(자장면)을 사준다. ^^

교 수 님: 어느새 학생들이 내 자리 배치를 해놨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 학생들을 불러 다시 배치하도록 
했다.


6. 이사 사흘뒤

석사과정: 실험실 배치가 모두 끝나고 이제 본인 책상을 정리한다.

박사과정: 본인 책상정리가 다 끝났으면 이제 배치된 실험장비들을
세팅한다. 실험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한다.

교 수 님: 이제 다른 교수님 바둑을 마음 편하게 둔다. ^^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대학원생들이 갖춰야 할 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그럼 오늘도 상큼한 일주일을 시작하시기를...

그리고 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