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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안어울리는 것들

수소화물 2011. 11. 10. 08:50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학원 생활을 해오면서 봤던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나 물건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또한 저희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고 물건이지만 대학원생들이 아

닌 사람이 보기에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같이 소개해보겠습니다.


1. 침낭

대학원 실험실에는 침낭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하는 곳에 왜 자기 위한 침낭이 있냐고 하면 날새기 하기 위해

있다고 말하고 싶군요.


2. 콘돔

이게 왜 대학원 실험실에 있냐고 정말 의아해 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게 있어도 거의 한박스가 있습니다. --;

어디에 쓰냐고요?

원래 목적을 벗어난 시편 보관용으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신축성 있고 밀폐가 잘되기 때문에 시편보관하기엔 '왔다'죠.


3. 공부하고 있는 모습

큰일입니다.

가장 자연스러워야 하는 모습이 실험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이어야 할텐데

가장 어색해 보이는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이 되어버린 것 같습

니다.

대신 실험한다고 돌아다니거나 책상에 앉으면 스타크래프트나 피파게임

한다고 열 올리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져 버렸답니다.

그래도 가끔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지요.


4. 무서운 교수님이 다정하게 대해주는 모습

평상시에 대학원생들에게 안 좋은 소리만 하고 틈만 나면 혼내시는 교수

님이 어느날 다정하게 웃는 모습을 보일때...

정말 어색합니다.

폭풍전야같은 느낌도 들고..


5. 가지런히 정리되는 책상

이건 제 경우에만 해당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상하게 가지런히 정리된 책상을 보면 마음이 불안합니다.

뭔가 일거리가 책상에 수북히 쌓여 있고 어지러히 널려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 지니 원.... (절대 게을러서가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지만...

흑~~ 저 원래 좀 게으릅니다.)


6. 교수님이 제자들에게 돈 꾸는 모습

설마 그럴까 하고 생각되시죠?

하지만 가끔은 교수님들도 돈이 없으면 대학원생들에게 꾸기도 하시고

담배를 빌려가기도 하신답니다.

어찌보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기도 하지요.


7. 제 경우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가장 어색해 보일때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대답은...

1위: 밥먹을때 기도하고 먹을때 
(저는 아무리 봐도 사이비가 천직으로 보인답니다. --;)

2위: 지금과 같이 글 쓰고 있을때
(글을 쓴다는 것은 평소 제 성격과 너무 틀려보인답니다.
그냥 먹고 놀고 자는게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라나)

3위: 여자만난다고 때빼고 광낼때
(여자 만날 일도 없지만서도 평상시에 하고 다니는 누추한 모습이
가장 어울린답니다.
목욕 안하고 머리 안감아서 머리에 비듬이 있고 발에는 무좀이
있는 모습이 가장 저다운 모습이라나....)

어쩌다가 이미지가 이렇게 박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남들하는만큼 청결히하고 매일 머리를 감지만 예전 대학교때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던 모습의 이미지가 평생을 따라 다닐 것 같습니다.

엉엉~~~


오늘 이야기 이정도로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대학원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