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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나이

수소화물 2011. 11. 9. 08:40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대학원생들은 나이가 좀 든 편이랍니다.

실제 통신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의 나이에 비하면요. ^^;

보통 연령층이 25세 - 38세 정도 됩니다.

물론 파트타임이라고 직장 다니시면서 학위과정을 하시는 분들은 50대

인 분들도 계시구요.

그런데 문제는 이 나이가 대학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무척

많아 보이는 나이라는 겁니다.

교수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학생들만 모여있는 곳에서 25 이상의

나이는 무지 늙어 보이는 나이이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생들은 이 나이차이를 자신이 좀더 젊게 행동해서 대학생들

의 무리에 속해 보일려고 하거나 아니면 아예 교수님들과 같은 연배처럼

행동하려는 두무리로 자주 나뉘게 됩니다.

물론 대학원생답게 나이를 보일려는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대학원생다운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거든요. ^^;

아뭏든 젊어보일려고 발악을 하려는 친구들의 노력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최신유행 따라하기

머리스타일이나 옷차림을 최신 유행으로 따라 할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교수님들과 자주 마주치는 대학원생으로서는 최신 유행을 따라

가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지 그 이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거쳐 나가야 한답니다.

이러다 보면 결국에 최신 유행도 제대로 못 따라가고 평범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어정쩡한 스타일이 나옵니다.

비유를 하자면 푸대자루 걸치고 머리엔 무스를 바른 후 섹시한 양말을 

신고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랄까요....?


2. 젊은 대학생들과 미팅하기...

요새는 98학번, 99학번이라고 하는 대학생 친구들은 대학교 1-2학년들

인 친구들이죠?

이런 친구들과 미팅을 하는 겁니다.

좀더 젊음을 느낄 수 있고 그 세계에 같이 동화될 수 있는 기회니까요.

능력이 되는 친구들은 이런 친구들과 애인관계가 되기도 하더군요.

(도둑놈들 --;)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팅한 당일에 아저씨라고 왕따를 당하다가 끝나

는 경우가 많답니다.

물론 재미있게 해주지 못한다고 채이기도 하구요.

저희는 이런 젊은(?) 친구들과의 미팅을 '기'의 차원에서 해석하기도

합니다.

젊은 여학생들의 '기'로 늙은 대학원생의 '기'를 대체한다나 모라나..

가까이 있기만 해도 그렇게 된데요... ^^

즉 젊은 여학생은 더 성숙(?)해지고 대학원생은 더 젊어지는 '회춘'의

경지로.... ^^


3. 통신하기..

특히 채팅에 열 올리는 대학원생들도 있습니다.

채팅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이 점을 악용해서 10대 방, 또는 대학 1-2학년 방에 들어가서 노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나름대로는 신세대 말을 써가며 똑같은 또래인 척~~~

이것도 초보는 금새 '뽀록'나서 대화방에서 쫓겨 나더군요.

전 대화방에도 거의 가지를 않을 뿐더러...

소개를 한다고 해도 정확한 나이에... 홍경인과 같은 키에..

강호동과 같은 뱃살을 자랑한다고 하면 금새 혼자가 되버리니깐요.

그래서.. 채팅방에 못 갑니다. --;


이외에도 유행가요만 틀어서 외우기, 최신 유모어 알아두기, 대학생들이

잘 가는 곳에 가서 놀기 등등의 방법으로 '회춘'을 꾀하는 친구들이 존재

한답니다.

하지만 전 이런 노력을 좋게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은 척을 하며 고고하게 남들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 보다

서로가 어울리며 즐겁게 지내는 삶이 더 좋아보이니깐요.

물론 심하면 안되겠지만서도..

(잘못하면 나이값도 못한다는 소리 듣잖아요. ^^;)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미운 친구 대하는 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일주일의 출발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