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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비참해질때

수소화물 2011. 11. 4. 08:41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학원 생활하면서 비참해질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참해지는 것도 사실 밑바닥을 느껴보면서 처절히 비참해 지는 것과

어느정도 애교스럽게(?) 비참해 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를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세미나 시간에 깨질 때

세미나 시간에는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잘못된 부분을 선배들로

부터 지적을 받는답니다. 어느정도 지적을 받는 것은 괜찮지만 준비한 것의

10분의 1도 제대로 못하고 야단만 맞다가 세미나가 끝날 때는 '난 왜 이렇게

멍청할까?' 하는 자문을 하면서 비참해집니다.

저는 안 그랬냐구요?

당연히 그랬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후배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못된 선배랍니다.


2.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돈을 빌리려고 했더니 이미 모두가 빚쟁이일때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애인'이 생긴다면 들어가는 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기타 다른 일로도 돈이 많이 들어가죠. 그러다 보면 주위

선, 후배들로 부터 돈을 심심찮게 빌려쓰게 되는데 어느날 돈이 필요해서

돈을 빌리려고 하는데 주위에 있는 아는 사람들 대부분한테서 돈을 빌린

상태라서 다시 빌리기가 막막할때 '대체 내가 왜 이렇게 된거지' 하는

생각으로 비참해 집니다.

여러분 '애인'을 조심(?)합시다!!!


3. 교수님께 '이 멍청한 친구야!!' 소리를 들었을 때

저희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심한 욕을 안하십니다. 학생들 편에 서시는

편이죠. 덕분에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에게 인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에게 교수님이 화나시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멍청한 친구야!!!"

이 말을 들으면 저희 실험실원들은 세상에서 가장 심한 소리를 들은

겁니다.

이 말을 들으면 온 몸에서 힘이 빠지고 다리가 풀리고 세상이 빙빙돌면서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

하지만 이 말을 다른 실험실에 하면 이런 소리 듣습니다.

"야 그런 우리 평상시에 듣지 못하는 아주 부드러운 말인데..."

역시 천당에 사는 사람에게 '독약'과 같은 말은 지옥에 사는 사람에게는

'웃기는 껌'에 불과한 모양입니다.


4.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고 느낄 때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아서 시작도 제대로 못하고 포기해야 할때 비참함을 느낍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될 듯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튀어나온 복 (?)은 이제껏 

해왔던 모든 공든 탑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거죠.

다시 시작하기도 어렵게 그 밑바탕 부터 부서져 나가는 절망감...

이때가 가장 비참하겠죠?

하지만....

기회는 언젠가 다시 오겠지요...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쓰레기통'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애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