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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아가페

수소화물 2011. 11. 1. 11:38
오늘은 '아가페'적 사랑이 필요한 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가페'라고 하는 말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으로 

무조건 용서하며 사랑한다는 의미이죠. 

보통 부모님의 사랑을 이 '아가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 대학원 생활에서 이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한 때가 언제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교수님에 대해서

음~~ 교수님께 당하고 욕먹을 때. 

이때 가장 많은 '사랑'이 필요합니다.

참고 인내하고 교수님을 이해하고 사랑해야지. 안그러면 대학원 생활이 

힘들어지고 잘못하면 끝내 대학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경우는 이런 경우가 없지만 교수님과 특히 사이가 나쁜 

실험실의 경우는 이 '아가페'적인 사랑이 필요합니다.


2. 말 안듣는 후배에 대해서

음~~ 참아야죠.

멀 몰라서 실수하고 잘못한 것일테니...

참아야죠.

그리고 사랑으로 감싸서 잘못한 것도 교수님께 보고 안하고 많이 가르쳐 

주고 이해해 줘야죠.

그런데 문제는 선배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후배는 모른다는 겁니다.
(선배의 변)


3. 선배에 대해서

역시~ 참아야죠.

'꼬우면 선배해라'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참고 웃고 이해해야죠.

선배라서 이해하고 사랑하는게 아니라 제가 마음이 넓고 착해서 참는거죠.

하지만 내가 선배가 되면 '인과응보'라는 단어의 뜻을 되새겨 보고 싶군요.

선배가 후배들의 마음속에 이런 분노를 이해와 사랑으로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참 밝은 실험실이 될텐데....
(후배의 변)


4. 짜증부리는 애인에게

실험실에서 교수님, 선배에게 시달리고 위안과 평안을 얻어보려고 애인을

만나면 애인은 토라지고 짜증을 냅니다.

이런 애인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냥 사랑이 아닙니다.

바로 '아가페'적인 사랑이죠.

실험실 생활이 뭔지 잘 모르니깐 내가 이해하고 모든 것을 참아야지.

하지만 이런 사랑이 끝나는 날, 심한 싸움 끝에 헤어지는 쌍을 보게 되더

군요.

이런 경우를 반대로 대학원생 애인을 둔 분에게 적용을 시킨다면 역시 같은

결론이 나오겠죠?


5. 옆방 실험실에 대해서

트러블이 많이 생깁니다.

사소하게는 빌려간 장비를 안 돌려준다던지, 아니면 우리 장비를 아무 말도

없이 사용한다던지, 장비를 고장내고도 아무 말 없이 사라져 버린다던지 하

는 것을 보면 정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또한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용서하고 이해해야겠죠?


뭐 거창하게 아가페라는 말을 동원했지만 사실은 그냥 서로 참고 이해한다

면 하는 마음에서 거창한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내일은 '스승의 날'에 대해서 말슴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고 술도 적당히 드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