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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기] 만약에 컴퓨터가 없었다면(1/2)

수소화물 2011. 10. 31. 08:40
만약에 대학원에서 컴퓨터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끔찍하더군요.


1. 논문작성시

예전 1990년때까지 했던 방식으로 손을로 일일이 쓴다음 인쇄소에 청타를

맡겨야 합니다.

매일 청타가 완료된 논문을 보면서 다시 교정하고 다시 작업하면서 논문을

계속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논문을 만드는 비용도 장난이 아니게 비싸겠죠?

타이핑마저 다 맞겨야 하니...

그리고 논문에 들어가는 사진은....

현상소에 맡겨서 여러장을 뽑은 후 논문을 수정할때 마다 이쁘게 잘라서

다시 편집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전 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때의 추억은 끔찍합니다.

예전에 졸업하신 분들은 이해를 하실겁니다.


2. 데이타 정리 작업시

예전에 저희에게는 레코더라는 기기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XY레코더라는 기계인데 여러분들도 TV등에서 많이 보셨을 걸로 

생각이 되는군요.

눈금 그려진 종이가 줄줄이 나오면서 펜이 왔다 가다 하면서 선을 긋는

것 말입니다.

예전에 이걸 이용해서 실험을 하면 하루에도 한통이상의 종이가 들었으며

이 종이를 데이타라고 전부 보관하려니 황당 그 자체였지요.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가볍게 데이타로 저장하고 필요할때

마다 그래프를 그려서 출력을 하면 되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도저히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


3.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예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수단은 미팅이나 소개팅 등의 직접 만나는

수단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전화를 이용한 폰팅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실제로 나이먹고 폰팅을

시도하기에는 너무 쪽팔리는 일이니깐요.

하지만 요새는 통신이 있고 채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덕분에 자신이 누구인지 감출 수도 있고

폭탄이어도 폭탄이 아닌척 할 수도 있고 기타 등등의 장점을 이용해서

쉬는 시간에 많은 미팅(?)을 할 수 있습니다.

참 새벽 늦은 시간에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물론 덕분에 실험에는 많은 지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없다면...

다시 돈들여가며 미팅을 해야 하는 삭막한 시대로 돌아갑니다.


4. 글씨를 못 쓴다면

컴퓨터가 있으면 이런 구박은 받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한 '악필' 하기 때문에 전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만 합니다.

이제는 손으로 쓰는 작업은 기피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없어진다면....

제 '악필'은 다시 빛을 발하겠죠.


5. 유흥(?)을 위해서는...

컴퓨터로 할 수 있는게 많습니다.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TV도 보고, 음악도 듣고 별별 것을 다할 수

있습니다.

O양 비디오 같은 것도 컴퓨터가 없다면 구하기 정말 힘들겠죠?

하지만 컴퓨터가 없어지면 이 모든 것을

게임은 오락실 가서 해야하고, 영화는 영화관이나 비디오방을 가야하고

TV는 TV한대 사야하고, 음악은 카세트 라디오를 하나 들여놔야 합니다.

들어가는 돈이나 공간이 장난이 아니겠죠?


에고 너무 많아서 다음에 한번 더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내일도 컴퓨터가 없다면 어떻게 될지 계속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일주일의 시작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