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학원생들이 보여주는 버릇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개인적인 버릇이지만 대학원에 들어와서 생긴 버릇도 있답니다. ^^
1. 책상에 앉아 있다가 누가 노크 안하고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는 버릇..
대부분 노크를 안하고 들어오는 사람은 같은 실험실 사람이거나 교수님이죠.
그 덕에 노크를 안하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문쪽을
향하게 됩니다.
만약 교수님이 아니라면 노크 안하고 들어온 사람은 몰매 맞죠. (물론 후배일
경우죠.)
이 버릇이 가끔은 집에서도 나온답니다. --;
2. 전화받는 버릇
실험실에서 전화를 받으면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네. 무슨 무슨 실험실입니다"
이렇게 전화를 받아야 잘못 걸린 전화같은 경우는 바로 알려줄 수 있지요.
그런데 가끔 집에서도 전화를 받다보면...
"네 무슨 무슨 실험실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죠. --;
그러면 전화 건 사람은 황당해지고... ^^
3. 차 번호 보는 버릇
학교에 나오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차량 종류하고 차 번호 보는 겁니다.
요새는 비슷비슷한 차량이 많기 때문에 번호판을 보는 것은 필수죠.
왜 보냐구요?
당연히 교수님이 나오셨나 안 나오셨나 확인해 보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번호판을 보다보면 그냥 보기 심심하니 꼭 도박에 비유하곤
한답니다.
예를 들어
1111 -> 어~ 에이스 포카네...
3가 2232 > 어~ 집이네..
4344 -> 트리플이군....
9944 -> 음 9댕과 4땡이군...
이렇게 말입니다. ^^
4. 점심식사 때면 두리번 거리는 버릇
점심식사하러 학생회관에 가면 두리번 거리는 버릇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학생식당에 교직원 식당도 같이 있기 때문에 혹시나 주위에 교수님
이 계시지 않을 까 살피게 되는거죠.
교수님 계시면 무슨 일 있냐고요?
아무 일 없지만....
그래도 교수님이 주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머리가 섬뜩해지더군요.
5. 사물을 삐딱하게 보는 버릇..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그대로 보고 넘기면 되는데 그래도 공대생이라고
그걸 해부하고 분석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
예를 들어 자동차를 보더라도 "음, 멋있군" 이렇게 끝나는게 아니라 "엔진
이 무슨 엔진이니 연비가 어떨테고", "자동차 패널은 무슨 철로 만들어 졌으니
이 정도 충격이면 자국이 남을테고", "저 차는 저렇게 생긴 걸 보니 무겁겠군"
아니면 밧데리를 보더라도 "저렇게 쓰면 오래 못 쓸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이런 버릇이 확산이 되면 심지어 음식 재료에 까지 궁시렁 궁시렁 거리게
된답니다.
그냥 좋은게 좋은 거지 하지를 못하는 거죠...
5. 컴퓨터 앞에 앉는 버릇
어느날 갑자기 시간이 남는다면...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다른 대학원생들도 그렇게 되어 있더군요.
오락을 하는 친구, 아니면 그동안 자료를 정리하는 친구, TV 보는 친구,
채팅하는 친구 등등 각각 하는 일은 틀리지만 컴퓨터 앞에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더군요.
따로 누구를 만나기 보다 모든 것을 실험실 내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생긴 버릇인가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버릇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그리고 내일부터 즐거운 주말도 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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