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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대학원일기-예전글

[대학원일기] 공문

오늘 이야기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공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공문이라고 하는 것은 '공적인 문서'의 약자로 학과나 여타 기관에서 공식

적으로 어떤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할때 사용하는 문서이지요.

하지만 대학원생들에게 있어서 공문은 대부분의 경우 '공포의 문서'의 공문

이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왜냐하면 공문이 왔다 하면 대학원생들이 처리해야할 일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니깐요.

그럼 대학원생들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공문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교수님 연구실적 조사

제일 재수없어 하는 공문입니다.

일년에 한번만 조사해도 될 내용을 거의 두달에 한번식 똑같은 내용을 

다른 서식으로 조사를 합니다.

그때마다 자료 찾아서 정리하고 보고하고...

교수님 연구실적이니깐 교수님이 조사하면 되지 않냐고요?

그말 교수님께 하면 아마 '조기졸업(?)'을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각각 다른 곳에서 각각 다른 서식으로 조사해 달라

고 할때 나오는 짜증은 우리나라 행정제도에 대한 짜증인지도 모르겠네요.


2. 연구비 신청 공문

어떤 연구과제가 나왔으니 거기 신청해보라는 공문은 대부분 교수님이

먼저 보시고 대학원생들에게 가져옵니다.

그럼 연구비를 타기 위해 연구계획서(proposal)를 작성하고 그걸 기한에

맞춰 제출해야 합니다.

물론 실험실 운영을 위한 연구비를 타기 위한 작업이니깐 좋은 의미의

공문이지만 그래도 일이 한참 많을 때 그 공문을 받으면 몸을 두개로

쪼개고 싶어집니다.


3. 단수, 휴전 공문

이 공문이 뜨면 비상이 걸립니다.

특히 전기를 이용한 실험 등을 하고 그걸 몇달 동안 계속 해야 할 경우는

치명타죠.

그래서 대부분 단수, 휴전 전에 하던 실험을 끝내야 하기 대문에 부산해 

집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임시 물통, 그리고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등을 

구해놔서 어느정도 시간의 정전은 버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서도....

하지만 정말 무제는 공문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휴전이죠.

하던 실험도 망치고.. 심지어 장비까지 고장나니깐요.


4. 유학, 장학금 공문

장학생 선발이나, 유학에 관한 공문도 가끔 날라옵니다.

이걸 준비해서 신청하는 경우도 꽤 있죠.

이런 경우의 공문은 꼭 보고 신청을 해야하는데 학과실의 부주의로

공문이 날라온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때 조교가 선배가 아니라면 콱~~ 하고 싶은데... (^^;)


5. 소프트웨어 단속공문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공문입니다.

이 공문때문에 대학원 및 학과가 한 사흘간 계속 마비되었고 대학원생들

과 교수님들은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결국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나중으로 연기 되었지만 이렇게 끔직(?)했던 공

문은 몇년만에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죄(?)를 안지어야 하는데... 
(그래도 단속을 주재하는 회사는 아직도 밉네요.)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내일은 '아가페'가 필요할 때에 대해서 이여기 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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